[스크랩] 봄에 읽는 멋진 [한시]

모란을 보며 술을 마시다     - 유우석 -

오늘은 꽃 앞에서 술을 마시다보니
기분 좋아 몇 잔 술에 이내 취했네
다만 걱정은 꽃이 말 할 수 있다면
늙은 그대 위해 핀 건 아니라 할까

 

 

 

음주간모란[飮酒看牧丹]       - 유우석[劉禹錫]-

금일화전음[今日花前飮]

감심취삭배[甘心醉數杯]

단수화유어[但愁花有語]

불위노인개[不爲老人開]  

 

과연 한문학의 정수로다.

수[數]는 1. 셈 '수' 2. 자주 '삭' 3. 촘촘할 '촉'의 뜻이 있는데

수[數]는 보통 2~3을 수라고 하거늘,

술을 좋아하는 어떤 노인네가

봄에 피는 모란을 보면서

술을 캬~아하고 마시는데

꽃이 말 할 수 있다면

'착각하지 마쇼! 당신보고 내가 이렇게 피어있는건 아니라우!'

요래요래 희롱하는 분위기다.

철학과 해학이 교차되는 멋진 한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