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별과 詩가 있는 마을

[스크랩] 봄에 관한 한시 모음

산술 2012. 3. 5. 15:09

春興(춘흥)


      -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이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하니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 고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풀 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

 

江南曲(강남곡)


      -허난설헌-

 

人言江南樂(강언강남락)이나,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라.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에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라.

사람은 강남의 즐거움을 말하나,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보고있네.
해마다 이 포구에서
애타게 떠나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徑人踪滅(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온 산엔 새도 날지 않고,
온 길엔 인적마저 끊겼는데,
외로운 배안에 삿갓 쓴 늙은이가
눈 내리는 강에서 홀로 낚시질하네.

 

●  歸雁(귀안)


       -두보-

 

春來萬里客 춘래만리객
亂定幾年歸 난정기년귀
腸斷江城雁 장단강성안
高高正北飛 고고정북비

봄이 와 있는 만 리 밖의 나그네는
난이 그치거든 어느 해에 돌아갈까?
강성의 기러기
똑바로 높이 북쪽으로 날아가니 애를 끊는구나.

 

 규 원(閨怨)

 
       -임 제(林悌)-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  含羞無語別 (함수무어별)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
ggg
아리따운 아가씨 열 다섯 나이
부끄러워 말 못하고 헤어졌어라
돌아와 문 빗장 잠가 두고서
배꽃 사이 달을 보며 눈물 흘리네

 

꿈속의 넋[夢魂]

 
      -이옥봉(李玉峰)-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紗窓)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신사임당

鶴髮慈親在臨瀛(학발자친재임영)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身向獨去長安情(신향독거장안정) 이 몸 혼자 서울로 떠나는 마음
回首北坪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돌아보니 고향은 아득도 한데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흰 구름 나르고 산은 저무네

 

 


산중문답(山中問答)

 

 問爾何事樓碧山 문이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네.

 

 

송인(送人)


      -정지상(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언덕에는 풀빛이 푸른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하수진고) 대동강 물은 그 언제 다할 것인가,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 것을.

<파한집(破閑集)>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가도-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하니,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라.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이나,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라.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을 캐러 가셨다고 대답하더군.
다만, 이 산 속에 있겠지만,
구름이 깊어서 간 곳을 모르겠네

 

偶吟(우음)


     -송한필-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往來風雨重 왕래풍우중

어제밤 비에 피었던 꽃
오늘 아침바람에 떨어지네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
비바람에 오고 가는구나

 

絶句(절구)


     -두보-

 

江碧鳥逾白 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 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 하일시귀년

강물이 파라니 새는 더욱 희고,
산빛이 푸르니 꽃은 더욱 붉네(불타는 것같네)
올 봄도 눈 앞에서 (휙)지나가니
어느날이 돌아갈 해일런고

 

추야우중(秋夜雨中)

 
       -최치원(崔致遠)-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에 알아 주는 이 없네.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 밖엔 밤 깊도록 비만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 마음은 만리 밖을 내닫네.

 

 

 

● 春曉閑望(봄날 새벽에 한가히 바라보며)

     -최치원-


山面嫩雲風惱散.
岸頭頑雪日欺銷
獨吟光景情何恨,
猶賴沙鷗伴寂寥
산마루 한가로운 구름을 바람도 흩어 버리기 싫어하고,
언덕 위 얼어붙은 눈을 햇볕도 녹이지 않네.
혼자 읊는 봄날의 모습이 어찌 이다지도 한스러울까.
바닷가 갈매기만이 쓸쓸한 나를 벗해 주네.

 

 


달밤에 매화를 읊는 까닭은

 

       -陳與義(송나라)-


客行滿山雪
香處是梅花
丁寧明月夜
記取影橫斜
나그네 온 산의 눈 밟고 다니는데,
향기가 나는 것 바로 매화라네
정녕 밝은 달밤에는 꼭,
그림자 빗겨 있는 모습을 보리라.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學生諸未十
先生來不謁

서당을 내 일찍이 알았으니
방안은 존귀한 물건이로다
학생은 모두 열명이 안되는데
선생은 와서 뵙지를 않는고

 

 


● 사계절에 관한 주제 ①


◉ 天 高 日 月 明이요   地 厚 草 木 生을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나도다.
◉ 春 夏 秋 冬 節 이요   東 西 南 北 方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계절이고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은 방위로다.
◉ 春 來 梨 花 白 이요   夏 至 樹 葉 靑 을
봄이 오니 배꽃이 희고 여름이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도다.

 

 

 

 사계절에 관한 주제 ②


◉ 秋 凉 黃 菊 發 이요   冬 寒 白 雪 來 를
가을이 서늘하니 누런국화가 피고 겨울이 추우니 흰눈이 오도다.
◉ 春 作 四 時 首 요   人 爲 萬 物 靈 이로다  
봄은 사계절의 머리이고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로다
◉ 山 色 春 來 矣 요   溪 聲 雨 過 耶 로다    
   산빛을 보니 봄이 왔나 하고 계곡물 소리에 비가 지나갔나보다

 

 

 

사계절에 관한 주제 ③

◉ 東 西 日 月 門 이요.   南 北 鴻 雁 路 를
동쪽과 서쪽은 해와 달의 문이고 남쪽과 북쪽은 기러기의 길이로다
◉ 桃 李 千 機 錦 이요.    江 山 一 畵 屛 을
복숭아와 자두는 천 베틀의 비단이고 강과 산은 한 그림의 병풍이로다.
◉ 歲 去 人 頭 白 이요    秋 來  樹 葉 黃 을
해가 감에 사람의 머리가 희어지고 가을이 옴에 나뭇잎이 누렇도다

 

 

 

사계절에 관한 주제 ④

◉ 碧 澗 日 千里 요     蒼 崖 無 古 今 이로다  
◉ 花 開 昨 夜 雨 요   花 落 今 朝 風 이라.    
꽃이 어젯밤 비에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 지도다.
◉ 春 北 秋 南 雁 이요   朝 西 暮 冬 虹 을
봄에는 북쪽으로 가을에는 남쪽으로 가는 기러기이고
아침에는 서쪽에 저물면 동쪽에 뜨는 무지개로다.
◉ 明 月 照 深 池 요    秋 葉 下 秋 庭 을
밝은 달은 깊은 못에 비치고 가을잎은 가을 뜰에 내리도다.

 

 

 

사계절에 관한 주제 ⑤


◉ 落 葉 鳴 沙 逕 이요     寒 流 遠 秋 山 이로다.
낙엽은 모랫길에서 소리를 내고 찬물은 가을 산에서 멀어지도다
◉ 秋 葉 霜 前 落 이요    春 花 雨 後 紅 을
가을 잎은 서리 앞에 떨어지고 봄 꽃은 비온 뒤에 붉도다.
◉ 花 發 千 山 紅 이요  葉 生 萬 樹 靑 을
꽃이 피니 천 산이 붉고 잎이 나오니 만 산이 파리하도다

 

 

 

계절에 관한 주제 ⑥


◉ 山 深 然 後 寺 요  花 落 以 前 春 을
산이 깊은 연후에 절이고 꽃이 떨어지기 이전에 봄이로다.
◉ 春 水 滿 四 澤 이요  夏 雲 多 奇 峰 을
봄물은 사방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에 많도다.
◉ 秋 月 揚 明 輝 이요   冬 嶺 秀 孤 松 을
가을 달은 밝게 빛남을 드날리고
겨울 고개에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도다.

 

 

 

계절에 관한 주제 ⑦


◉ 氷 解 魚 初 躍 이요  風 和 雁 欲 歸 를
얼음이 풀림에 물고기가 처음 뛰고
바람이 화창함에 기러기가 돌아가고자 하도다.
◉ 雨 意 雲 端 黑 이요   春 心 木 末 靑 을
비의뜻은 구름끝이 검고 봄의 마음은 나무끝이 푸르도다.
◉ 雨 積 千 江 肥 요   葉 落 萬 山 瘦 를
비가 쌓이니 천 강이 살찌고 잎이 떨어지니 만산이 파리하도다.
◉ 燕 知 社 日 去 요  菊 爲 重 陽 開 를
제비는 사일에 갈 줄 알고 국화는 중양절에 피게 되도다.

 

 

 

봄에 관한 주제 ⑧


◉ 春 意 無 分 別 이요     人 情 有 淺 深을
봄의뜻은 분별이 없고 사람의 인정은 얕음과 깊음이 있도다.
◉ 雪 水 下 春 江 이요    疎 雨 落 井 梧 를
눈 녹은 물은 봄강에 내려오고
성긴비는 우물과 오동나무에 떨어지도다.

 

 


 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찾지 못하고
   하루 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으로 동쪽 산 구름 속을 답파하였네.
   돌아와 향내를 맡고 웃으며 수염을 꼬니,
   봄이 가지 위에 이미 온통 와 있더라.

   終日尋春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芒鞋踏破嶺頭雲  망혜답파령두운.
   歸來笑撚梅花臭,  귀래소연매화취
   春在枝頭已十分춘  재지두이십분

 

 

 

 삶의 어려움 , 인생무상에 관한 주제 ①

 

      -梅花尼-


   ◉ 日 暮 蒼 山 遠이요    天 寒 白 屋 貧 을
   날이 저묾에 푸른 산이 멀어지고
   하늘이 추움에 흰 집이 가난 하도다.
   ◉ 學 文 千 載 寶 요   貪 物 一 朝 塵 을
   학문은 천해의 보배이고 탐한 물건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로다.
   ◉ 世 事 琴 三 尺 이요   生 涯 酒 一 盃 를
   세상일은 거문고 석자이고 생애는 술 한잔이로다.
   ◉ 日 月 千 年 鏡 이요   江 山 萬 古 屛 을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고 강과 산은 만고의 병풍이로다.
   ◉ 人 心 朝 夕 變 이요   江 山 古 今 同 을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나 강과 산은 예나 지금이나 같도다.
   ◉ 人 物 百 年 賓 이요     江 山 萬 古 主 를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고 강과 산은 만고의 주인이로다.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이 규 보-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모란을 꺾어 창가를 지나다
     
빙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신부는 꽃이 예쁘던데 뾰로통해서
꽃가지를 밟아 짓뭉개고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예쁘시거든
오늘밤은 꽃하고 주무시구려“

 

     

 

● 折花行

     
       -李奎報-

 

牡丹含露眞珠顆  모란함로진주과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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