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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에 부치는 한시 한 수

산술 2012. 3. 5. 15:09




◐ 봄에 부치는 漢詩 한 편 ◑
 
        盡日尋春不見春 芒鞋踏破壟頭雲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봄은 나뭇가지 끝에 이미 무르익어 있다'라는 뜻으로,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음 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때가 무르익어 절정에 이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당(唐)나라 때 무명의 비구니가 지은 오도송(悟道頌 : 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노래한 것)의 한 구절이다. 송(宋)나라 때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무명의 비구니가 지었다고 하는 오도송이 실려 있다. "날이 저물도록 봄을 찾아 헤매었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 발로 산 언덕의 구름만 밟고 다녔구나. 돌아와 웃으며 매화가지 집어 향기 맡으니, 봄은 가지 끝에 이미 한창이더라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朧頭雲. 歸來笑拈梅花臭, 春在枝頭已十分)" 또 송나라 때 대익(戴益)이 지었다고 하는 탐춘(探春)이라는 시도 이와 유사하다. 探春 (봄을 찾아서) - 대익(戴益)- 終日尋春 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메었지만 찾지 못하였네 杖藜踏破幾重雲 (장려답파기중운) 지팡이 짚고 저멀리 구름싸인 곳까지 몇 번이나 헤매었던가. 歸來試把梅梢看 (귀래시파매초간) 돌아오는 길에 시험삼아 매화가지 끝을 잡고 보았더니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성큼 와 있었네." 봄이 이미 자기 주변에서 한창 무르익고 있건만 다른 곳에서 봄의 정취를 찾아 헤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리나 가치 있는 일은 가까운 곳에 있음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때가 무르익어 절정에 이르렀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참으로 깊은 뜻이 담긴 듯 합니다. 우리는 가까운데 놔두고 먼데가서 찾아 헤메야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고, 진리와 상식은 늘 눈앞에 있건만 찾지 못하고 멀리서 찾으려고 하는 우매한 인간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시이면서 계절을 직감적으로 표현한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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