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해설

[스크랩] 무등산 의병길과 풍암 김덕보 삼형제의 구국충정(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5부4편)

산술 2016. 1. 15. 12:18

 

의상봉에서 투구봉과 윤필봉을 찾지 못하고 하산하면서 무등산 의병길을 만났다.

무등산 의병길은 금곡동 풍암제에서 시작하여 원효계곡을 따라 제철유적지까지 3.5km의 길로 2011년 8월1일 개방되었다.

의병길 복원에는 무등산공원 직원과 기간제 사업인력 등 20여 명이 5개월간 작업하였으며, 탐방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노면을 정비하고, 안내시설물을 설치하였으며 최소의 예산으로 의병길을 만들었다고 하니 오늘은 의병길의 중간인 사당소에서 풍암제까지만 소개해 보기로 한다.

 

                   무등산 의병길 지도 참고(3.5km 1시간 30분)

                   그렇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의병길만 따로이 걷는 것은 들머리나 날머리인 풍암제와 제철유적지가 옛길3구간과 2구간에

                   같이 있고, 풍암제에서 출발한다면 어차피 도요지에서 풍암제까지 걸어들어 오거나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다시 찾으러 가야하는

                   문제로 불편하기에 풍암제를 도요지까지 연장하여 시작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으로 보인다.

                   제철유적지까지 갔다면 옛길2구간으로 하산하여 원효사지구에서 버스를 타고 충장사에서 하차한 후 금곡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면 차량회수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길을 만들려고만 했지 그 길의 시작점이 불편한가 편안한가는 따져보지 않았다는 말이다.

                   의병길의 시작점은 풍암제가 아니라 조금 더 걸어나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도요지에서 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치마바위는 의병길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에 의병길 탐사를 목표로 갔다면 치마바위까지는 둘러보시도록..

치마바위는 원효계곡 사당소 옆에도 있다하는데 이곳도 치마바위라고 한다.

 

 

원효계곡과 함께하는 의병길은 여름철에는 피서를 겸한 탐사가 될 듯.

무등산 의병길은 임진년 당시 우리선조들이 무등산에서 의병활동을 할 때 풍암제에서 제철유적지까지 다녔던 길로 역사적 고증절차를 밟아서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바로 친구들이 걷고 있는 기다린 자연암반에 막힌 사당소라는 곳에서 창과 검 등을 식히고 단련했다고 하니..

 

 

사당소가 있는 곳은 풍암제에서 1.6km떨어져 있고 이곳에서 원효계곡을 따라 무등산장 옆으로 나와 제철유적지까지 1.9km를 더 가야한다.

 

 

사당소에서 제철유적지가는길의 주요포인트는 사진 참고

 

 

우린 사당소에서 풍암제로 하산하며 의병길을 걷는다.

 

 

사당소 옆에는 치마바위와 사각바위 등이 있다는데 일부러 써 놓지 않으면 그 바위가 그 바위로 밖에 안 보인다.

그렇다고 상수도 보호구역인 원효계곡을 따라 내려갈 수도 없고..ㅎㅎ

 

 

우측으로는 윤필봉

 

 

 

편백숲 위로는 도로가 지나간다. 아마 버스정류장 위치로는 풍암정이라고 할 듯.

충장사에서 원효사까지 가는 길에 두곳의 정류장이 있는데 풍암정, 안양사가 그 곳이다.

편백숲에서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리..시간도 널널한데..

 

 

멀리 무등산 상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편백숲 쉼터를 지나

 

 

 

나무벤치도 지나고

 

 

의병길과 나무꾼길이 갈리는 이정표로 나무꾼길은 무등산 옛길3구간으로 충장사를 거쳐 내려오는 길이다.

그런데 의병길과 만나는 옛길3구간은 역사의 길로(충장사~환벽당) 나무꾼길(장원삼거리~충장사)과 길은 하나지만 의미를 달리 한다.

이정표를 역사길로 바뀌야 할 듯.

 

 

무등산 지진관측소는 대단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진관측이 잘 되는 유일한 곳으로 우리나라 초광대역지진계는 무등산관측소 한 개소이며 지구 반대편의 지진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지나가는 사람의 발자국까지 24시간 관측하며 실시간으로 기상청에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니

우리 세 사람이 지나가며 낸 발자국 소리는 기상청 컴퓨터에 희미하게 나마 기록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놀랍기만 하다.

 

 

지진관측소를 지나면서 편안한 길은 계속 이어지고

 

 

의병길과 옛길3구간이 나란히 걷다가 이곳에서 옛길3구간은 풍암정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안내판에 길이 지워진 것은 사유지를 지나야 하고 개울을 건너야 하기에 지워진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풍암제 방향으로 100m만

더 가면 풍암정으로 들어가는 근사한 길과 쉼터가 나오니 이리 들어가지 말도록..

그러나 글쓴이는 이쪽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풍암제로 들어가는 원효계곡의 맑은 물을 다시 만나고

 

 

오래전 집터로 추정되는 곳도 지나

 

 

집채만한 바위 뒤로 풍암정이 보인다.

 

 

풍암정은 충장공 김덕룡 장군의 동생인 김덕보가 세운 정자이다.

앞으로는 원효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뒤로는 단풍 우거진 무등산 자락이 있으며 신선바위가 지척이어 은둔생활하기에 그만인 장소이다.

 

 

충장공 김덕룡장군(1567~1596)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장형 김덕흥과 같이 고경명 의병대에 참여했다가 노모의 봉양을 책임지고 귀가하였다. 그 후 어머니를 여의고 큰 형 김덕흥이 고경명, 안영 등과 함께 충남 금산전투에서 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종형인 해광(海狂) 송제민의 권유와 장성현령 이귀의 천거와 전라감사의 인정을 받아 각진에 격문을 발하고 광주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선조로 부터 충용장이라는 칭호를 받은 충장공은 권율원수의 지휘하에 진주, 고성 등지에서 왜병을 공격하였고 거제도를 공격하는 등 의병을 이끌었으며. 그후 이몽학의 난에 연루되었다는 모함을 받고 고문을 받다 29살의 나이로 옥사하였다.

 

이에 충장공의 아우 김덕보(1571~1627)는 형의 억울한 옥사를 슬퍼한 나머지 이곳에 풍암정사를 짓고 은둔생활을 하며 학문에 힘쓰고 제자 양성에 전념하였다. 그 후 여러번 조정에서 불렀으나 나가지 않고 후진 교육과 명현 시인들과 교유하면서 은둔 생활을 하였으며 형제들의 애국충절의 피는 결코 속일 수 없었고, 의로움에 있어서는 은둔생활도 사치였다.

결국 김덕보는 정묘호란 때 안방준(1573~1654)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나, 병으로 거동을 못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풍암정사(楓巖精舍)

김덕보 스스로 호를 풍암이라 하고 '처마 끝에 해 비치니 삼동에 다숩고 정자가 물가에 임했으니 삼복더위에 서늘하다'라고 노래했다고 하니

여름철 물놀이 처로는 딱일 것 같지만 김덕보 가(家)의 애국충혼의 마음을 안다면 삼복더위에 물놀이을 하더라도 예는 갖추고 해야 할 것이다.

이곳은 풍류를 즐기고자 세운 정자가 아니고 형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세상을 피해 은둔의 길로 들어서다 결국 그 자신도 애국의 길에서 세상을

등진 슬픔가득한 정자이기에...

김덕보는 사후 앞서 전사하고 옥사한 두 형과 더불어 의열사(義烈祠)에 추배(追配)되었다.

 

 

풍암정사는 1614년에 쓰여진 정홍명의 풍암기에 소개되기에 그 전에 이미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충장공이 1596년에 누명으로 옥사하였으므로 그의 죽음을 슬퍼한 김덕보가 세운 풍암정사 역시 1600년 이전에 세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400년도 넘은 문화유산인 셈이다.(광주 문화재 자료15호)

 

 

풍암정사에는 정홍명(鄭弘溟)이 쓴 풍암기(楓巖記)가 있고, 임억령, 고경명, 안방준, 정홍명, 김덕보 등의 제영(題詠)을 새긴 판각들이 걸려있다.

건물은 정면2칸, 측면2칸에 1칸의 온돌방이 있으며, 기와는 팔작기와에 처마는 홑처마이다.

 

 

다양한 시인묵객들과 교우를 나눈 흔적들.

 

 

 

그러고 보니 풍암정사의 김덕보(1571~1627)와 환벽당의 김윤제(1501~1572)는 종손간으로 이 길을 뒤를 따라가면 무등산 옛길 3구간으로

김윤제의 환벽당으로 갈 수 있다.

 

 

풍암정사에서 바라본 원효계곡

 

 

 

풍암정 앞의 낙락장송에서 풍암 김덕보의 기개를 보는 것 같다.

 

 

 

 

풍암정은 여름철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는 휴식처라고 한다.

옛길3구간이 생기기전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가 3구간이 개방되면서 이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의 구전으로 찾게된 무등산의 명승지로

풍암정은 주변의 도요지와 무등산호수생태원, 천연기념물인 왕벚꽃나무, 김덕룡장군의 생가터와 충장사 등과 더불어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최고의 나들이길이자 데이트 코스가 될 것이다.

 

풍암정사 가는 방법

승용차 : 호남고속도로 문흥IC에서 담양방면, 담양에서 고서방면,고서에서 담양댐 방면.

             광주시에서는 산수동 오거리에서 무등산방면, 충장사에서 담양방면으로 가다 금곡동 도요지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됨

버스   : 1187번으로 충장사(남)에서 하차, 충효187번은 충장사(북), 충효동 환벽당에서 하차

걷기코스 : 충장사에서 하차하여 옛길 3구간(역사길)을 따라 풍암정사 - 환벽당 까지 간 다음 담양 가사문화권을 탐방하면 된다. 

 

 

 

좌측 신선바위와 우측 투구봉 능선 사이로 광일목장으로 가는 길이 있다

 

 

풍암제는 1968년에 준공하였다.

둑길을 중심으로 좌측이 신선대바위, 우측은 투구봉 능선

 

 

 

풍암제에 세워진 무등산 의병길 안내도

 

 

 

원효계곡 맑은 물은 풍암제로 모아져서 광주호로 흘러들어가 광주시민들의 생명수가 된다.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

 

 

풍암제에서 의병길은 끝났지만 약 700M를 더 가면 나오는 도요지를 지나 옛길3구간 중 역사길은 계속된다.

무등산 옛길 3구간인 역사길에 풍암정이 있지만 굳이 의병길에 같이 논 것은 풍암제에서 부터 의병길이 시작되기에 무등산 옛길3구간과 중복되지만 밋밋한 의병길을 소개하면서 결국 풍암정까지 소개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나머지 5부 5편과 6편은 무등산 옛길3구간을 따라 가며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관(도요지)와 김덕령장군의 생가터, 무등산 호수생태원 등으로 탐방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출처 :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
글쓴이 : simpr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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