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이 국립공원이 된지도 벌써 1달이 넘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무등산 리포트를 작성하기위해 무등산을 매주 찾을 때 마다 증심사지구와 원효사지구로 엄청난 사람들이 무등산을 찾고 있음에 놀랐고, 그 차량들이 대부분 경상도 지방 차량이라는 것에 또 놀랐다.
대개 증심사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중머리재-용추삼거리-장불재-입석대-서석대로 올라 다시 내려가거나, 원효사지구에서 출발한 사람들도 대부분 옛길2구간으로 서석대로 올라 입석대 - 장불재- 중봉 - 늦재 - 원효사지구로 다시 내려가는 분들이 태반이어 무등산의 겉모습만 대략 보고 무등산 산행을 마친다.
하지만 무등산은 광주시내에서 보여지는 입석대 서석대 중봉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춰진 수 많은 비경과 원시림같은 무명봉들에게서 문화와 역사를 만나고 무등산 주변에서도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하여, 무등산이 국립공원이 된 뒤 무등산을 사랑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무등산을 널리 알려 광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최대의 효과를 노리고자 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라는 시리즈를 기획하고 연재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지난 1부 5편(원효사,얼음바위,서석대,입석대,새인봉)에 이어, 2부 1편(중머리재와 백암사터,봉황대), 3부 4편(문빈정사와 증심사, 의재허백련과 춘설헌,광주전통문화관, 의재로를 따라간 미술관여행), 4부 5편(규봉으로 가는길, 규봉암, 지공너덜과 장불재, 중봉, 덕산너덜과 토끼등, 바람재, 늦재)에 이어 5부 부터는 무등산 외곽의 무명봉과 옛길, 나무꾼길, 역사의 길, 의병 길을 거닐고, 그외 무등산 자락의 보물같은 문화, 역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오늘은 5부 3편으로 빨간 원안의 의상봉을 중심으로 근처의 투구봉 윤필봉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상봉에서 투구봉으로 가는 길을 중간에 못 찾고 하산하여 투구봉과 윤필봉은 훗날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꿩대신 봉황이라고 무등산의병길에서 만난 풍암정, 무등산옛길3구간에서 만난 도요지, 연인들의 무등산 최고의 데이트코스 호수생태원을 만나는
뜻밖의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 되었다. 어차피 구석구석 시리즈에서 후참에 다뤄질 내용이지만 미리 앞당겨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기에..
10시가 다 되어가기에 무등산으로 출발할 수 많은 산님들을 내려놓을 버스가 회차지인 무등산공원안내소까지 수시로 들락거린다.
그러면서 한 대 당 40명이 넘는 산님들을 내려놓고..마찬가지로 3곳이나 되는 승용차 주차장도 초 만원이다.
국립공원이 되기 전에도 무등산을 찾는 사람들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관계없이 많았지만 최근 훨씬 더 많아진 느낌이다.
연간 탐방객이 무려 700만 명이라고 하니, 북한산 국립공원이 740여 만명인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등산을 찾는 것인지
수치에서 바로 알 수 있다.
오늘 올라갈 봉우리는 무등산원효사지구에서 바로 보이는 의상봉이다.
의상봉은 원효8경중 하나로 그 8경은 다음과 같지만 해질 무렵 비내리는 운치를 못 봐서 그게 아쉽게 되었다.
1경 무등명월(無等明月) 무등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운치
2경 서석귀운(瑞石歸雲) 무등산 서석대에 넘실거리는 뭉게구름의 운치
3경 삼전열적(蔘田烈蹟) 무등산 장불재의 김덕령장군 의병활동에 얽힌 전설
4경 원효폭포(元曉瀑布) 무등산 원효폭포의 시원하고 장쾌하게 물이 떨어지는 소리
5경 원효모종(元曉暮鐘) 무등산 원효사에 해질 무렵 원효사에서 종치는 소리
6경 의상모우(義湘暮雨) 무등산 의상봉에 비 내리는 해질 무렵 운치
7경 안양노불(安養老佛) 무등산 투구봉 안양사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염불소리
8경 만치초적(晩峙草笛) 무등산 늦재에 머슴들의 풀피리 소리
의상봉을 가려면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에서 상가지구를 지나 규봉암쪽으로 가야한다.
상가지구에서 바라본 무등산 북봉(누에봉)과 신선바위가 선명한 실루엣을 보여주어 저곳에서 꼬막재로 내려오는 탐방로에 대한 도전을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게 만든다.
원효계곡으로의 탐사도 진행되어야 하고...
무등산 산장(지금은 숲 문화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쓸 참이다.
규봉암쪽으로 가는 길에 바위에 미소가 그려진 그림이 나오면 왼쪽길로 접어들어 산으로 올라가면 된다.
등로도 뚜렷하고 길도 잘 단장되어 의상봉까지는 길 잃어버릴 걱정은 없다.
이 봉분이 있는 곳에서 가로질러 산죽사이로 난 길을 타고 가야 하지만..
바로 보이는 바위에서 범상한 기운이 솟아나와 좌측 풀섶을 헤쳐 지나가 본다.
바위 틈으로 동굴이 보이고,
거기엔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솟아있고 그 사이로 계단과 담장역할을 하나로 하는 방을 만들어 놓았다.
내부는 누군가 다녀갔거나 거처한 흔적이 있으며 무당이 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사용하는듯 하다.
무등산을 백제시대 때 까지만 해도 무돌산, 무당산이라 불렀다고 하고 통일신라시대 들어 무진악, 무악이라 불렀고, 고려시대 들어서야 비로서 서석산과 더불어 무등산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무당산이란 이름이 괜한 이름은 아니었다.
이제 바위옆으로 올라 가면 첫 번째 조망바위인 의상대가 나온다.
오래전 의상대사가 저 우뚝 솟은 바위에 앉아 도를 닦았다고 해서 의상대라고 한다.
의상대 위로 올라가긴 어려우니..그 앞의 조망바위로 올라.
청심봉에서 시작하는 사양능선을 바라본다.
오늘 출발한 곳 원효사지구 상가와, 주차장, 원효사가 보이고 원효사 아래 관음전까지 시원스럽게 조망되며
전날 다녀온 원효봉도 말끔하게 보인다.(24mm)
원효사지구 출발장소를 최대한 당겨보니(105mm), 이제 국립공원이 된 무등산이 제일먼저 풀어야할 과제가 보인다. 원효사지구 상가지구를 모두 국립공원 바깥으로 이전시켜야 할 것인데, 부지가 마땅치가 않아 고민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3km떨어져 있는 충장사 부근에 집단상가를 마련해 놓고 3km를 걸어 원효사지구까지 오라고 하면 누가 오겠는가. 상가지구와 공원관리소가 있는 곳까지 셔틀버스를 수시로 운행하던지, 현재 위치에 상가지구를 새롭게 건설한다는 것은 부지도 좁고 모두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이곳에서 나오는 오폐수와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증심사 주변의 상가들이 지금의 증심사 상가지구로 내려오는데 까지만도 30년이 넘었으니...
당겨본 원효사와 그 아래 관음전
의상대와 조망바위를 보고서 의상봉 정상으로 간다.
누군가 눈위에 새겨놓은 의상봉이란 글씨로 의상봉 정상임이 확실하고..
가야할 투구봉 윤필봉쪽도 시원스럽게 조망되어 사기가 복돋아 지며.
의상봉 정상임은 알겠지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곳을 까먹고 가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다. 이 코스를 돌기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의상봉을 선답한 두 분의 블로그를 봤는데 그 중 청이당(견우성)님의 미리내를 건너서를 참고하여 길을 잡았음에도 막상 의상봉에 올라서 중요포인트 중 하이라이트를 까먹고 만 것이다.
청이당님은 의상봉 정상 남서쪽 노송뒤에 비마족(飛馬足)바위가 있다고 했는데...아이고~ 글쎄 그것을 놓치고 가 버렸다니깐..
무등산 지왕봉의 뜀바위에서 김덕령장군이 말을 타고 한걸음에 여기까지 뛰어내려 생긴 말발자국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가 바로 비마족바위로 노송뒤에 깊이 숨어있으니 잘 찾아봐야 한다고..
어차피 의상봉에서 투구봉으로 가는 길을 잘못들었기에 훗날 다시 올때는 반드시 찾아 사진을 올릴것을 약속하며...ㅎㅎ
비마족 바위에서 말춤을 춰 보겠다고 약속을 했는데..죄송합니다.
지금으로 부터 10년도 훨씬 전에 다녀간 백계남씨 시그널을 따라 투구봉으로 일단은 고고..ㅎㅎ
운무에 가려 잘 안뵈이는 무등산 정상과 좌측 북봉 아래 꼬막재
다른 호지니랑 옥자랑님의 블로그에서는 투구봉을 의상봉에서 다시 꼬막재가는 길로 내려가서 꼬막재~누에봉~꼬막재~투구봉~윤필봉~산장도로로 나왔다고 하기에 꼬막재에서 바로 투구봉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가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길은 능선길이기에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에 갈때는 처음 길 잡은 데로 가 볼 생각이다.
해탈암이라는 너럭바위인데..
이곳에 도착전에 좌측으로 의자처럼 생긴 의자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지나쳤다...ㅎㅎ
이로써 다시 의상봉을 거쳐 이곳으로 와야할 확실한 이유가 생긴셈이다. 무려 비마족바위와 의자바위도 지나쳐 버렸고, 해탈암에 있다는 벼루바위와 병풍바위도 못 보고 와 버렸으니..ㅎㅎ
오늘 탐사에 동행한 친구들
너무 멋있어서 찍었더니 네모난 바위가 벼루바위라고 한단다.
여름에 본 사진하고 눈으로 인해 모습이 틀려 헷갈릴수도 있겠다.
멋진노송들이 우거진 해탈암에는 최소 100여 명은 앉아서 도시락을 먹어도 될 만큼 넓었다.
정면으로 무등산의 북봉에서 상봉까지 조망하며 식도락을 즐긴다면 그것이 바로 신선놀음이지 않겠는지...
해탈암 너럭바위를 나와 계속 고고 하다보면 좌측으로 또 다른 조망처인 수행암이 나온다.
이곳은 해탈암을 나와 진행하다 만나는 조망처로 일부러 들어가 봐야 한다.
수행암(너럭바위)의 은선대라고 하는데 정작 너럭바위는 잡지 못하고 투구봉만 바라보고 왔다..ㅎㅎ
그리고 해탈암과 수행암 사이에 연화바위라는 연꽃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그것도 지나쳤다....
현재까지만 해도 의상봉의 비마족바위, 의상봉에서 해탈암사이의 의자바위, 해탈암에서 벼루바위와 병풍바위. 수행암에서 은선대라는 너럭바위,
그리고 해탈암과 수행암 사이의 연화바위...아이고 많기도 하다.
산죽터널을 지나면 중앙초등학교 학교림(78,000 평)간판이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광일목장을 지나 투구봉으로 간판 뒤로 직진하면 꼬막재 가는 길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산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투구봉가는 길을 찾기가 어렵다면 여기서 직진하여 꼬막재로 올라 그곳에서 좌턴하여 능선을 따라 가도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눈으로 인해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중간중간 여기저기로 발자국이 나뉘지만 많이 간 쪽으로만 가면 되고 이렇게 오래된 암자터가 나오면 일단은 제대로 가는 것이다.
철망으로 막힌 묘지를 지나서.
광일목장의 경계인 전기철선에 다다르기에 일단은 여기까지는 제대로 왔다.
그런데 철선을 지나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된다는 말만 기억되어 웃기지도 않게 여기서 길을 못 찾고 하산하게 되는 곳이다.
혹시 몰라 직진방향으로 사진을 남겼는데 투구봉을 가려면 전기철선을 지나 계속 직진을 해야 한다.
우린 철선을 지나자 마자 나온 빨간 리본 사이의 목초지에 앉아 점심을 먹고 좌측으로 접어 들었으니..ㅎㅎ
투구봉과 윤필봉 탐사는 훗날로 연기되고 만 것이다...그러나 이곳까지는 제대로 왔으니 훗날 다시오게 되면 이자리에서 계속 고고 하면 된다능...ㅎ
이제부터는 투구봉으로 가는 길로 착각하고 가지만 실제로는 원효계곡 치마바위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갈수록 투구봉 능선과 멀어져서 철선을 지나면서 부터 길을 잘 못 들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알바하지 않고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져서 계속 가기로 했다.
능숙하게 장애물을 돌파하는 친구...그대를 특전사로 임명하느니...
아무튼 이 빨간 리본만 따라내려가면 된다.
내려오면서 유난히 빨갛게 보이는 빨간리본은 초행길의 충실한 가이드였다.
아이젠을 차지 않으면 낙엽으로 인해 많이 미끄럽기에 아이젠을 계속 차고 내려온다.
오래전 무슨 터 였을까? 자그만한 움막터도 보이고.
이렇게 원효계곡 지계곡과 만나면서 이 길이 원효계곡 주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오래된 기도처 바위
조그만 불상을 모셔놓고 기도를 드리는 곳.
이렇게 깊고도 깊은 굴에 숨어서 기도를 드리면 더 영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또 다른 바위기도처로 무슨 낙서가 이렇게도 많은지...
동자승 인형도 있고.
하얀색 페인트를 일부러 여기까지 가져와 칠해 놓은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무당이 굿을 하면서 굿 상대의 이름을 적어놓은 듯, 글씨체도 다 비슷비슷하고...
그 바위를 지나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엄청난 크기의 또 다른 바위를 만난다.
군자암이라 쓰여있지만 치마바위라고 부른다.
치마바위 앞에는 십수그루의 편백나무가 있어 앉아 쉬기가 좋아 보이고.
누군가 촛불을 켜놓고 무엇인가 염원했겠지만 산불조심이 더 큰 염원이라 할 것이다.
치마바위옆에도 기묘한 바위가.
원효계곡 본류에 합해지기 전의 물은 정말 깨끗하다.
원효계곡이 나오면서 계곡건너로 길이 보인다.
그 길은 무등산 의병길로 옛길2구간에 있는 제철유적지에서 옛길3구간에 있는 풍암제까지가 의병길이다.
아마 투구봉을 거쳐 윤필봉으로 내려섰다면 저 바위에 쓰여진 안양사를 거쳐왔을 것이다.
원효계곡에서 안양사까지는 무려 600m에 길도 가파르다고 하니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물론 훗날 다시 의사봉~투구봉~윤필봉을 거쳐 올때는 사정이 다르겠지만..
오늘 의상봉, 투구봉, 윤필봉으로의 탐사여행은 비록 광일목장에서 길을 찾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지만 원효계곡의 지계곡을 만나고 원시림으로 가득한 숲을 헤쳐나오고, 숱한 기도바위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맛 보았다.
오늘 실패를 교훈삼아 훗날 다시 이 길을 탐방할 때는 의상봉의 비마족바위, 해탈암가기전의 의자바위, 해탈암의 벼루바위와 병풍바위, 해탈암과 수행암 사이의 연화바위, 수행암의 너럭바위인 은선대 등을 꼭 다시 찾을 것이며, 광일목장에서 길을 잘 찾아가 투구봉의 족두리바위(?)도 꼭 만나 볼것을 기약해 본다.
이제 무등산 의병길로 올라 금곡마을로 하산하면서 무등산 의병길과 옛길 3구간에 있는 풍암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
그것은 다음편인 5부 4편에서 계속된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무등산 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무등산 역사길의 종점 환벽당(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5부7편) (0) | 2016.01.15 |
---|---|
[스크랩] 무등산 의병길과 풍암 김덕보 삼형제의 구국충정(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5부4편) (0) | 2016.01.15 |
[스크랩] 무등산의 원시림 원효봉(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5부2편) (0) | 2016.01.15 |
[스크랩] 무등산 지산유원지 리프트카의 추억(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5부1편) (0) | 2016.01.15 |
[스크랩] 자연이 만든 무등산의 신비경, 덕산너덜(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4부5편) (0) | 2016.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