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해설

[스크랩] 무등산국립공원의 베이스캠프 장불재(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4부3편)

산술 2016. 1. 15. 12:16

 

무등산은 군당국이 지난 1966년 7월 1일 천왕봉과 입석대, 서석대 등 236ha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으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다가

24년만인 지난 1990년 4월 21일 서석대와 입석대를 광주시민들에게 돌여주며 이제 서서이 그 문을 열어주고 있다.

이제 국립공원이 되었으니 아직도 군당국의 손에 있는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무등산의 정상을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려받기 위한 노력이 시작

되었으니 무등산이 국립공원이 되었다고 통제될 길을 못 감에 애석해 하지 말고 정상을 되 찾아오는 큰 그림을 서서히 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찌기 노산 이은상은 서석대와 입석대의 웅장하면서도 멋들어진 기상을 [천만년 바람에 깎이고, 떨어지고/늙도록 젊은 양이 죽은 듯/ 살은 양이

찌르면 끓는 피/ 한줄 솟아날 듯 하여라/고 읊었으며 무등산은 조선시대부터 묘향산, 구월산과 더불어 신에게 제사지내는 3대 진산일 정도로 영기가

흐르는 산이다.

육당 최남선은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 등을 금강산에도 이곳에 비견할 만한 경승이 없다라고 했으며 서석대는 해금강을 옮겨 놓은 것 같다라는 격찬을 하였다고 하니 그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바로 장불재이다.

 

 

규봉암을 나와 이제 지공너덜과 석불암을 거쳐 장불재로 간다.

 

 

 

 

 

규봉암을 벗어나 100m정도 장불재 방향으로 가면 바로 지공너덜이 시작된다.

 

너덜겅 고해(苦海) 길을 다같이 가옵건만

저 임 곧 예신 길은 분명하고 편하던가?

진실로 그럴양이면 나도 이 굴에 드오리라

-노산 이은상의 지공(指空)너덜에서

 

지공너덜은 규봉에서 장불재까지 곳곳에 무수히 깔려있는 무등산 최대의 너덜지대 중 하나이다.

산의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3km정도 깔려 넓은 돌바다(石海)를 이루고 있으니 가까이서는 잘 모르나 이곳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백마능선에서는

그 석해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인도의 승려 지공대사에게 설법을 듣던 라옹선사가 이곳 보조석실에서 수도하면서 지공너덜이라고 명명했으며 지공대사는 위에 보이는 석실에서 좌선 수도하며그 법력으로 억만 개의 돌을 깔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보조(普照)석실이라고도 하고 규봉의 십경 가운데 하나인 은신대(隱身臺)라고도 한다. 송광사를 창건한 보조국사가 창건전에 이곳에서 좌선하며 조계산의 송광사 터를 잡았다고 했다고 한다.

 

 

 지공대사 좌선수도원이라 쓰여진 것은 그 옛날에 쓰여진 것은 아닌 듯.

 

 

지공너덜의 석실앞에 있는 이것은 아마 해우소였겠지?

규봉십경 가운데 하나인 은신대(隱身臺)는 도선국사가 이곳에 앉아 조계산의 산세를 살피고 그곳에 송광사터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다.

 

 

                   지공너덜쪽은 덕산너덜과 달리 양지녘이어서 그런지 너덜을 감싼 눈들이 거의 다 녹았다.

 

 

보조석실인 은신대 뒤쪽으로 솟아있는 돌기둥 근처가 문바위라고 한다.

충장공 김덕령장군이 이곳에서 활 쏘기 등 무술을 연마하면서 화순군 동면 마산리에 있는 '살바위'까지 화살과 백마 중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를

하였고, 화살을 쏜 다음 장군이 말을 달려 살바위에 도착해 보니 화살이 안 꽂혀있자 말이 더 느린것으로 착각하고 아끼던 백마의 목을 베어버렸는데, 그때서야 살바위에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는 전설이 있으며, '말이 죽었다'라는 뜻에서 마을 이름이 마살리(馬殺里)라 불렀는데 살(殺)자가 흉

하다고 해서 마산리로 고쳐불렀다고 한다.

 

 

 

 

 

지공너덜길 중간쯤에 석불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다.

밖은 일주문처럼 대문이 달려있으나 안에는 여느 가정집처럼 생겼다. 언뜻 보면 무등산 자락의 전원주택처럼 생긴 곳.

 

 

석불암 바깥에는 물맛 좋기로 유명한 약수가 나오고. 위생및 안전상 비닐하우수로 덮어 잘 관리가 되고 있다.

물을 마신다음에는 꼭 출입문을 닫아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어서 다른 사람들이 못 마신다.

 

 

석불암은 옛 석불암이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진 곳에 현재의 건물을 지어 석불암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글쓴이가 간 날에는 문이 잠겨있어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약수터 위 돌담사이로 난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암자뒤쪽의 석불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석불은 천연암벽에 마애불을 새긴 것으로 11세기 경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석불암 건물 앞에는 해우소가 나무틈에 숨어있고. 언듯본면 별장처럼 보이지만 해우소이다.

 

 

석불암은 석축으로 빙 둘러 쌓여있지만 석축안에 건물이 푹 담겨있어 무등산 바람의 심술과 한파로 부터 안전하게 들어서 있다.

 

 

석불암 중창불사를 알리는 프랑카드가 등로에 걸려있다.

 

 

옛석불암 터로 추정되는 곳.

 

 

피안교를 지나면 지공너덜이 끝난다.

 

 

건너에는 화순 안양산이 보이고.

 

 

안양산에서 시작하여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백마능선의 부드러운 말 잔등이 아스라이 보인다.

 

 

말 잔등을 타고 걷고 있는 산님들의 실루엣

 

 

장불재를 200여미터 남겨놓고 화순이서면 영평리로 빠지는 샛길도 나온다.

 

 

장불재의 KBS송신탑이 보이기 시작하고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무등산을 한 바퀴 빙 도는 원효사지구 - 규봉암 - 장불재 코스는 이렇게 무등산의 비경만 엑기스처럼 쏙 빼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이다.

이제 장불재를 거쳐 입석대로 올라 서석대를 거쳐 내려오면 무등산 환상의 코스는 마무리되지만 오늘은 입석대와 서석대를 생략하고 중봉을 거쳐

동화사터와 덕산너덜을 소개하고 계속 이어 토끼등과 바람재, 늦재를 거쳐 원효사지구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당겨본 입석대

 

 

당겨본 서석대

 

 

입석대로 오르는 미끈한 허리

 

 

장불재에는 KBS송신탑과 KT의 송신탑이 있다.

 

 

장불재에는 대피소를 겸한 쉼터가 2개소와 화장실 등이 있으며 무등산 공원관리사무소 장불재 분소가 있는 곳이다.

산행중 다치거나 필요한 구급품은 이곳에서 조치할 수 있으며,증심사지구 상가단지에서 규봉암까지 가는 사찰버스의 하차지이기도 하다.

 

 

무등산 증심사지구 입구에 있는 문빈정사에서 부터 시작하여 중머리재와 용추삼거리를 거쳐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노무현 등산로 라고 한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무등산에 오른 것을 기념하여 그 걸으신 길을 노무현 등산로라 명명한 것은 노무현을 기억하고 그 바보같은 삶을 추억하기 위함이다. 물론 당신 살아 생전에 명명된 등산로이지만 몇 번의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대통령의 길을 따라 봉화산정상에 오르면서

무등산의 노무현 등산로가 오버랩 되었었다. 물론 이 길에서도 봉화산의 대통령길과 오버랩된다.

 

 

장불재에서 서석대와 입석대를 당겨보니 바로 코앞에 있는것 처럼 보인다.

 

 

 

어찌되었든 어디서 출발하였든 간에 장불재까지 올라왔다면 이제 이곳에서부터는 사방팔방으로 내려가거나 올라갈 수 있다.

장불재는 무등산 곳곳으로 가는 길의 중심지에 있으며 이곳을 거치지 않고 무등산을 왔다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등산을 찾는 사람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대개의 산악회가 무등산을 찾을 때 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장불재에 남겨놓고 입석대로 돌아 서석대를 거쳐 다시 이곳으로 오며, 3대 석대 중

하나인 규봉을 보고자 할 때도 이곳을 거쳐야 하며, 백마능선이나 사양능선을 타고 무등산에 오더라고 결국은 장불재로 와야 한다.

 

 

그렇게 장불재는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로 가는 길의 마지막 점검지이며, 입석대와 서석대를 오르지 않고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도 한다.

 

 

 

 

장불재(900M)는 광주시와 화순군이 나눠지고 고갯길로 먼 옛날 화순 동복, 이서면의 사람들이 광주를 오갈 때 넘나들던 고갯마루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국에서 무등산을 찾아 온 사람들의 무등산 최전방 베이스캠프역할도 하는 장불재. 그곳은 지리산 세적평전만큼이나 넓은 곳이기도 하다.

 

 

이제 장불재를 나와 중봉으로 간다.

중봉으로 가려면 중머리재 방향으로 가도 되고 군작전도로를 따라 공원관리사무소쪽으로 가도 된다.

중머리재로 간다면 용추삼거리에서 중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고, 군작전도로를 따라가면 평지를 걷는 부드러움과 억새밭을 볼 수 가 있기에

작전도로를 따라 공원관리사무소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작전도로를 따라가며 보는 즐거움이 있는 입석대와 서석대, 천왕봉

 

 

입석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장불재는 입석대,서석대,광석대 등 3대 석경과 중봉, 중머리재, 원효사지구, 증심사지구, 백마능선 등으로 빠지는 무등산 사통팔달의 한 가운데에서 베이스캠프역할을 하는 무등산 최고의 만남의 광장이라고 한다면 그들을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대 인

중봉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 비경을 4편에서 계속 연재하고자 한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출처 :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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