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해설

[스크랩] 무등산 최고의 비경, 광석대 규봉암(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4부2편)

산술 2016. 1. 15. 12:15

 

고려 명종때의 시인 김극기(金克己)는 무등산의 규봉(950m)을 시로 이렇게 읊었다.

 

이상한 모양이라 이름을 붙이기 어려워라

올라와 보니 만상이 공평하구나

돌 모양은 비단으로 말아낸 듯

봉우리 형세는 옥을 다음어 이룬 듯

명승을 밟으니 속세의 자취가 막히고

그윽한 곳에 사니 진리에 대한 정서가 더해지누나

어떻게 속세의 인연을 끊을까

가부좌 하고서 무생(無生)을 배우노라 

 

 

그러한 규봉에 있는 광석대는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와 더불어 3대 석경이라고 한다.

10여년 전에 발견된 시무치기폭포와 덕산너덜 등을 너덜지대까지를 포함하면 5대 절경이라고 할까?

그러나 광석대는 입석대 서석대와 달리 반듯하게 누운 거대한 암반으로 존재감이 규봉에 비해 빛나보이지는 않는다.

 

 

                   규봉암으로 올라가는 높다란 계단 초입에 이렇게 고성방가, 식사, 음주, 흡연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규봉암은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대부분 이 안내문을 보고 절 밖 공터에서 식사와 음주를 하지만, 정작 절 안에 들어와서는 규봉암이

                   주는 비경에 넋을 잃고 쏟아내는 장탄식이 있기 때문이다.

 

 

규봉암으로 오르는 좌측의 커다란 돌 기둥이 삼존석이다. 어떤이는 문바위라고도 한다.

 

 

규봉암을 둘른 석축은 언제적부터 쌓아졌는지...마치 성을 쌓아올린 것 같다.

 

 

일주문을 막 지나자 마자 나오는 조그만 석실은 비박처로 딱이다.

실제로 규봉암을 지나 나오는 지공너덜에서는 이러한 석실이 가끔 있다고 한다.

 

 

                   삼존석 중 제일 큰 우측이 여래석존(如來石尊), 좌측이 미륵석존(彌勒石尊)이고 관음석존(觀音石尊)은 광석대 뒤에 있다고..

                   이 삼존석을 삼존불이라고도 하고, 규석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규암이라고도 한다고...

                   이 삼존석은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하며, 삼존석 중 여래석과 미륵석에 쓰여진 글자는 이 지역의 관찰사나 광주목사 나주목사

                   등이 가족들과 같이 무등산 규봉암에 들를때만다  새겨놓은 것이 시초가 되어 그 후 부임하는 사람마다 연례행사로 새겨 놓은 듯..

                   그런데 그 사람들은 여기까지 걸어왔을까? 아니면 가마나 말을 타고 왔을까? 언젠가 변산의 능가산을 오를때 남여치로 오른적이

                   있는데 남여란 이름이 이완용이 전북관찰사시절 그곳에서 월명암을지나 낙조대까지 가마를 타고 올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규봉과 규봉암의 전경.

규봉은 마치 큰 입석대처럼 생겼으며, 입석대의 석주보다 더 크기와 폭이 넓은 것 같다.

 

 

 

삼존석외에도 네모 반듯한 돌기둥들이 도처에 널려있으며 그것마다 그들의 이름과 가족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맨 뒤의 뾰족한 봉우리가 규봉이고 맨 앞의 펑퍼짐한 반석이 광석대(廣石臺)이며, 광석대 바로 뒤의 우뚝 솟은 석대가 관음석존

                   (觀音石尊)이라 하는데 관음석존의 위치는 정확하지는 않고, 어떤이는 규봉암을 감싸고 있는 선돌같은 입석들을 광석대 라고도

                   하며, 광석대가 있는 봉우리를 규봉이라고 한다. 어느것이 맞는 지는 명확하지 않아 후참에 규봉암에 다시 들르면 사찰 관계자

                   에게 물어보고 고칠 참이다.

                   광석대라고 알려진 반석은 좌불대로 추정이 되는데.... 하여간 삼존석, 규봉 등과 더불어 무리지어 있는 이 광석대를 입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의 3대 석대라고 하니 한참을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응시해 본다.

 

 

규봉암을 감싸고 있는 규봉에는 삼존석과 광석대 외에도 은신대, 풍혈대, 설법대 등 십대(十臺)가 있으며 선돌과 같은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5월이 되면 바위틈의 철쭉이 또 한번 뭇 시선을 사로잡은다고 하니 규봉암의 비경은 5월 철쭉꽃이

필 무렵이 절정에 이를 것 같다.

 

 

규봉암의 종루와 일주문 역할을 하는 전각

 

 

규봉암(圭峯庵)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7세기경인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했다고 하며, 798년

(원성왕14)당나라로 유학갔다 귀국한 순응대사가 중창했다고 하지만 확인된 문헌은 없다고 한다.

규봉이 마치 두 팔을 벌려 절을 감싸 안은 형국으로 의상대사는 암자뒤에 있는 바위틈에서 쉴 새 없이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이 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하며, 보조국사 지눌과 진각국사 혜심이 삼존석과 십대에서 불도를 닦았다고 하니 규봉암은 분명 유서가 깊은 절이라 할 것이다.

고려후기까지 무등산에 있던 360여개의 사찰중 상당히 큰 사찰이었으며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규봉사'라고 적고있으며 이후 명맥이끊어졌다가 한국전쟁때 불타 없어진 것을 현재의 주지스님의 불력으로 1995년 관음전을 새로 세웠다고 한다.

 

 

규봉을 보지 않고서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규봉이다.

 

 

규봉암은 고려말에 왜적과 전투를 벌인 현장으로 당시 이성계가 전북황산에서 왜적과 싸우다 무등산 규봉암으로 도망친 패잔변 12명을 생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황산벌에서 여기까지 추격해 온 이성계의 집념이 대단하다고 할 것이며, 1739년 3월 20일에 쓴 상량문이 발견되어 규봉암의 중건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규봉 높은 절에 종소리 끊어지고

밤 예불 마디마디 달은 점점 밝아오네

삼존석 십대를 돌아

밤새도록 헤멜거나

 

-노산 이은상의 규봉암에서

 

            

 

 

규봉의 광석대 품안에 안긴 규봉암은 무등산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곳이다.

봄이면 철쭉이, 여름이면 솔향이 베어나오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며 겨울이면 광석대에 핀 눈꽃으로 무등산 절경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

 

 

규봉암의 해우소는 암자의 우측

 

 

규봉암의 요사채로 쓰이는 듯.

 

 

규봉암의 선방?

 

 

규봉암의 절경을 보여주었던 광석대의 노송이 지난 태풍 볼라벤에 쓰러져 위태롭게 걸쳐있다.

세워줄 수도 없고, 부처님의 불력으로 다시 세워질 수 있을까?

 

 

규봉과 규봉암을 한 화면에 담기란 불가능하다.

경내가 비좁기도 하지만 십미터가 넘는 석축이 가로막고 있기에 물러설 수도 없다.

 

 

사자처럼 생긴 개의 이름은?

 

 

                    용왕각. 그리고 그 뒤편이 의상대사가 절터로 삼았다는 사시사철 석간수가 나오는 곳.

 

 

용왕각과 공양간의 처마에 고드름이 인상적이다, 다른 당우들에는 없었던 것이기에..

 

 

 

용왕각 뒤쪽의 물이 흘러나오는 곳은 얼음바위가 되어 있어 물을 마실 수가 없다.

 

 

 

관음전 뒤쪽의 장독대와 또 다른 석실

 

 

 

 

 

규봉암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가히 압권이다.

비록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화순 이서쪽이 바라보인다고..

 

 

규봉암의 우측으로 종루와 삼존석.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등산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녀석들

 

 

규봉암의 감로수는 꽁꽁 얼어 마실 수가 없다.

 

 

 

                     규봉암의 바위 곳곳에 새겨져 있는 이름들..

 

 

규봉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규봉암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할 명확한 자료는 없다. 단지 구전되어 오는 전설에 의해 창건주와 중창주가

알려져 있고 삼존석의 위치와 광석대 등의 위치, 문바위의 위치 들에 대한 인터넷 자료 들이 모두 다 틀려 어느것이 맞는지 분별하기란 쉽지 않다.

이것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마도 규봉암의 스님으로 생각되어지는데, 탐방후 인터넷 검색으로 모두 알 것으로 오판하고 물어보지 않고

온 것이 후회될 정도로 불완전한 탐방기가 되고 말았다.

 

하여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방문하여 삼존석의 정확한 이름과 관음석존의 위치, 그리고 설법대인지 광석대인지 여러 주장이 있는 반석의 이름과

문바위의 정확한 위치 등을 규봉암의 스님에게 자문을 구해 정확한 탐방기를 후참에 다시 쓰고자 한다.

이제 규봉암을 나와 무등산 최고의 너덜지대 중 하나인 지공너덜과 마애여래가 있는 석불암을 거쳐 장불재로 가며,3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출처 :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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