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이)
林悌 (임제), 호는 白湖.
조선 중엽의 시인.
일찌기 송도의 명기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
성묘하고...저 유명한 "청초 우거진 골에.."라는
시조를 남겼으며, 탁월한 시인이자 기개가
호방하고 활달하여, 많은 일화를 남긴 분이다.
선생은 마지막 유언에서 내 죽으면 무덤앞에
비석을 세우지 말라고 당부 하셨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반도 소국에 태어나서 이룬 것도
없으니 비석이 당치 않다"는 논리였다.
백호선생의 됨됨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위의 시는 백호선생이 어린 기녀에게
한 겨울에 부채를 하나 선물하면서 그 부채에
적어준 한시라고 전해 온다.
기발한 시상과 표현이 시 한편에 도도히 넘쳐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이 백호선생의 외손주가 바로 숙종조에 널리
이름을 떨친 眉수 許穆(허목)선생이기도 하다.
미수선생은 60이 넘어 조정에 출사하기 시작하여
우의정을 역임하며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선생과
맞서서, 숙종조의 정국을 주도한 대기만성형의 인물로서
이분의 필체는 명필로도 유명하다.
미수선생의 아호 (수)는 嫂에서 계집녀 변을 뺀 글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