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진시황의 왕비가 죽었다. 왕은 후궁을 구하기 위해 신하들을 사방에 풀어 미인을 구해들이라 했다. 신하들이 여러 곳에서 미인을 골라 바쳤지만 왕은 고개를 내저었다. 신하들은 미인을 찾아 제주에까지 왔다. 그리고 의외로 천하일색을 발견해 왕에게 데리고 갔다. 그렇게 까다롭던 왕의 얼굴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여인은 백정 집안 출신인데 미모가 그렇게 뛰어났던 것이다. 후궁이 된 여인은 얼마 뒤 태기가 있더니 열 달 만에 커다란 알 다섯 개를 낳았다. 알이 점점 커져 집 안에 가득해지더니, 깨지면서 알 하나에 백 명씩 장군 오백이 튀어나왔다. 오백 장군은 날마다 “칼 받아라, 활 받아라” 하며 뛰어다녔다. 그 장군들로 인해 나라가 꼭 망할 것 같아, 진시황은 장군들을 어찌 처치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어느 날 용한 점쟁이에게 점을 쳤다. “제주에 있는 장군혈의 정기로 이런 장군이 태어난 것입니다. 가서 그 장군혈을 떠버려야 합니다.” 진시황은 곧 고종달이를 시켜 제주의 모든 혈을 떠버리라고 했다. 지리서를 들고 제주를 향해 떠난 고종달이의 배는 구좌면 종다리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린 고종달이는 인가를 찾아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종다리요.” “내 이름을 동네이름으로 쓰다니, 무엄하구나.” 화가 난 고종달이는 우선 종다리의 물 혈부터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쪽으로 가면서 온갖 혈을 뜨고 다녔다. 어느 곳엔가 이르러 고종달이는 한 혈을 발견하고 혈 가운데다 쇠꼬챙이를 쿡 찔렀다. 마침 옆에서 어떤 농부가 밭을 갈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쇠꼬챙이를 빼서는 안 되오.” 고종달이는 농부에게 신신당부하고 다음 혈을 뜨러 갔다. 조금 있으려니 어떤 백발노인이 농부 앞에 나타나 매우 고통스러운 듯 울면서 애원했다. “제발 저 쇠꼬챙이를 빼 주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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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이의 사는 이야기
글쓴이 : 처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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