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해설

[스크랩] 무등산 문빈정사와 증심사 새해 첫 가족나들이(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3부1편)

산술 2016. 1. 15. 12:35

 

계사년으로 해가 바뀌어 달력을 새것으로 바꾼지 일주일이나 지났건만 이제서야 새해 첫 나들이로 무등산 포스팅을 올리니 민망스럽기 그지없지만, 지난해 12월 27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밀려있던 무등산포스팅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다보니 어쩔 수 가 없었다.

오늘 새해 첫나들이에 이어 다음부터는 무등산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의재로를 따라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미술관과 전시관들을 둘러볼 것이며

무등산의 주연인 서석대 입석대 등 깊은 속살구경도 좋지만 무등산국립공원을 더욱더 빛나게 하는 예술과 문화의 현장을 찾아 알리는 것도 광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할 일인 것 같다.

 

 

오늘 여정은 하늘에 가득 찬 구름으로 인해 새해 아침 일출을 보지 못한 서운함을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증심사까지 걸으면서 달래볼까 한다.

증심사 계곡의 맑고 청아한 살얼음과 포근하게 쌓인 설경을 담으며 새해 각자의 각오도 세우려 나선 이날 여정에는 옆지기와 큰 아이가 동반

했으며 주요 사진은 글쓴이가 촬영했으나 대부분의 사진은 큰 아이가 찍었음을  알리고 시작한다.

 

 

이 사진만 보면 곧 봄이 올 것 같다. 하지만 무등산 증심사 계곡은 겨울은 귀볼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아직 춥기만 하다.

 

 

증심사계곡과 도로를 번갈아 오르며 전통문화관으로 향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한옥 건물은 광주문화재단의 전통문화관으로 그 포스팅은 다음에 하기로 한다.

 

사는 곳에서 무등산 증심사지구까지 직통으로 오는 버스는 없다.

한 번의 환승은 해야 하며, 끝에서 끝이기에 이동시간도 상당했지만

모처럼 단촐한 가족끼리 버스뒷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차창가로 지나가는 도시의 흔적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다.

 

송년산행으로 지난 12월 30일 무등산 중머리재까지 올랐었지만 ,

오늘은 가벼운 차림으로 증심사까지만 갈 것이기에 아이젠이나 스틱 등

등산에 필요한 기본장비들은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군것질용 간식과 과일 등을 배낭 가득 담아왔지만 점심때 맛있는 것

사준다는 말에 큰아이는 귤 몇개 먹고 말았다능..

 

문빈정사부터 증심교까지는 눈이 거의 다 녹아 걸을만 했지만 증심교에서

증심사까지는 눈이 녹지 않아 자꾸만 미끌려 체력소모가 심했을 옆지기 무릎이

걱정되었다.

더군다나 큰 아이는 운동화 차림이어 악전고투했다능...ㅎㅎ

하지만 덩치큰 카메라를 쥐어주었더니 자세도 폼나게 쥐어잡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열심히 뷰파인더에 비치는

세상을 궁금해 하는 것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글쓴이는 블로그에 프로야구 칼럼을 주로 쓰기에 야구관련 글의 베스트글은

많지만, 아직 글쓴이가 쓴 여행기에 대한 베스트글은 없다.

유일하게 2개 있는 여행기 베스트글은 모두 큰아이의 것으로 지난 여수엑스포,

그리고 F1그랑프리 결승전 관람기 등이 여행베스트글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사진재주와 흡입력있는 글쏨씨가 아빠보다 낫다고 하겠다.

그래서 오늘 사진 중 큰아이가 찍은 것의 소유권을 정확히 하고자 별도로 사진

마다 표시하기로 한다.^^

(포토 : tla777)

 

문빈정사 건너편에는 영사제라는 순흥안씨 제각이 있다.

순흥안씨는 경북 영주시 순흥면을 말하며 순흥안씨는 고려후기부터 조선왕조초기까지 200년 동안 첫손꼽히는 명문세도가였다.

시조는 고려후기의 안자미(安子美)고 그의 세 자제로 3파가 나뉘어 진다.대표적 인물로 고려후기 주자학의 태두 안향(安珦), 근세인물로는

의사 안중근, 안창호가 모두 순흥안씨이다.(포토 : tla777)

 

 

영사제 뒤쪽으로는 아침일찍 부터 가족단위로 무등산으로 온 사람들이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며 신이 났다.(포토 : tla777)

 

 

무등산의 대표적 사찰은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규봉암 등 전통사찰이겠지만, 증심사지구가 있는 운림동에는 문빈정사을 비롯

수 많은 사찰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광륵사(光勒寺), 미력사(彌力寺), 증심사(證心寺), 천문사(天門寺), 문빈정사, 약사사가 있고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의 화림정사, 삼광사, 세심정사, 현덕사, 흥국사가 있으며, 대한불교 원효종 소속의 운림사,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소속의

성불사, 대한불교 미륵종 호남본산인 미륵사도 있다.

 

그 중 지금은 현대화된 사찰 문빈정사가 도 제법 이름값을 한다. 아마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사찰에다가 진보성향의 주장들을 가감없이

쏟아내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불교방송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문빈정사 입구에는 불교방송과 문빈정사 간판이 나란히 있다.

(포토 : tla777)

 

 

문빈정사는 백양사 수좌스님으로 계시던 지선스님이 79년부터 주지로 있으면서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에 큰 역할을 했던 사찰이며,

지금은 법선스님이 주지로 있다.

2007년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무등산 등산에 앞서 문빈정사를 방문하여 지선 큰스님, 법선 주지스님과 차를 나눠 마실 정도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사찰이며 시도때도 없이 반 MB프랭카드나 반 정부 프랭카드가 걸리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5월이 오면 문빈정사 앞에서는 노짱을 추모하는 각종 행사도 열리는 곳으로 더욱더 유명한 문빈정사. 그곳으로 들어가 본다.

(포토 : tla777)

 

 

문빈정사 앞에는 오지호 화백 기적비와 안규동 선생 기적비 등이 서 있다.

이 기념비 들은 오지호 화백 탄신 1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와 서예가 안규동 선생 기적비 건립위원회가  2003년 문빈정사와 협의 후

문빈정사 앞에 세운 것으로 그 후 2005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환경단체는 공원구역내인 문빈정사 앞에 개인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명백히 자연공원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고, 광주시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도 석조물 소유주에게 자진 이설을 통보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역 문화계 인사들을 기리는 석조물인 만큼 현재 장소에 존치해달라고 주장하는 한편 석조물 이설이

불가피하다면 석조물을 별도로 설치할 장소를 조성해줄 것을 시에 요구하였으나 광주시 관계자는 "2003년에는 석조물 소유자들이 사찰측과 협의

해 석조물을 설치하는 바람에 철거를 못했었다"며 "그러나 자연공원내 불법시설인 만큼 오지호 화백 기념사업위원회측 등을 설득해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었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 있는 것으로 보면 문화예술계의 주장으로 설득된 듯.

(포토 : tla777)

 

 

문빈정사 일주문에 쓰여진 등지문(等持門)이란 말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매라는 뜻으로 마음을 평정하게 유지한다.

즉, 정심행처(正心行處 바른마음을 행하는 곳)이란 뜻이다.

 

 

문빈정사는 평양출신 장문빈 여사가 금남로에서 사업을 하면서 평생 모은 돈을 바쳐 1969년에 창건했다고 한다.(1964년 설도 있고)
처음에는 증심사 주지를 역임한 종산스님이 운영하다가 1975년에 한국 불교 태고종 종단등록을 필해 한때 태고종에 속한 사찰이었다고...

이후 문빈정사는 1980년 조계종으로 개종하고 모든 사찰 재산을 조계종에 헌납하면서 백양사 주지를 역임한 지선스님이 주지로 부임했다한다.

그렇다면 문빈정사는 한국불교조계종 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가 되는 셈이며,  절의 이름은 창건주의 이름에서 딴것이라고 한다.

범종루..2층 누각임에는 분명하다..

 

 

라한전의 한글현판도 특이하고.

당우들도 참 예쁘게 지었고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수와 대웅전 뜨락에 잔디도 심어져 있어 창건주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새삼 주목한다.

 

 

문빈정사는 시인 김남주(1946~1994)가 1989년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선방으로 쓰이는 듯.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정겨웠다.

 

 

큰 아이가 대웅전이 보이는 축대위에 가수 싸이를 닮은 눈사람 하나 만들어 놓고..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에 난간대가 없었더라면 훨씬 자연스러운 사찰분위기였을 것인데 그게 조금 아쉽다.

 

 

현대적 분위기의 염화실을 지키는 멍멍이.

개가 참 순해 짓지도 않는다.

 

 

                   극락전 뜨락앞  조형물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거북이를 닮은 것도 같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조각품이 부처님 조각상과 나란히 서 있고

 

 

문빈정사 담장너머 공터는 가끔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손학규, 문재인 등 야권의 주요인사들이 광주에 방문하여

무등산에 오게되면 꼭 이자리에서 대중을 만나고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큰아이도 불심을 모아 눈사람 만들기에 나서고

 

 

 

공양간으로 쓰이는 듯,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무량광 발전소라 불리우는 이 태양광발전소는 하루평균 40kw정도의 전기를 생산해 일반가정 세가구의 하루 전력소모량을 생산하며,

남은 전기는 한전에 되팔아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극락전

문빈정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시 분향소가 마련되기도 한곳,

 

 

이제 문빈정사를 나와 증심사까지 새해 첫 산책길에 나선다.

(포토 : tla777)

 

 

 

각자 조그만 눈사람 하나씩 만들어 진열해 보고

 

 

이제 핑크색으로 변한 눈길을 옆지기 손 꼭 잡고 나란히 걸어 증심사로 올라간다.

(포토 : tla777)

 

 

증심사 사천왕문.(증심사의 자세한 포스팅은 빛고을 어머니같은 절, 무등산 증심사 참고)

(포토 : tla777)

 

 

(포토 : tla777)

 

 

(포토 : tla777)

 

 

 

 

 

(포토 : tla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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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 tla777)

 

 

(포토 : tla777)

 

 

(포토 : tla777)

 

 

증심사 너른 뜨락엔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 있었다.

그 눈밭에 조심히 큰아이의 발이 올라가 있다.

그래, 아들아...두려워 말고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밟고 가 보렴. 도전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망설이지 말고 걸어 가 보렴. 자 출발~~~

(포토 : tla777)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출처 :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
글쓴이 : simpr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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