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해설

[스크랩] 무등산 최고의 비경, 비오는 날만 생기는 시무지기폭포

산술 2016. 1. 15. 12:29

 

무등산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들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크기가 남다르고 웅장한 폭포인 용연폭포, 용추폭포, 시무지기폭포 3개를 이름하여 무등산 3대 폭포라 한다.

용연계곡의 용연폭포와 용추계곡의 용추폭포는 항상 물이 흐르기에 아무때나 가도 폭포의 비경을 볼 수가 있지만 시무지기폭포는

비가 올때만 형성된다는 단점이 있고, 무등산 깊은 원시림 속에 있어 사람의 발길이 없었기에 아주 오랜세월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1999년 무등산권 기초조사를 위해 탐사에 나선 화순 이서지역 조사팀에 의해 길이가 70여 m에 달하는 호남지방 최대 폭포인

시무지기 폭포를 발견한 뒤 이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자 최근에는 탐방로를 새로 개설하고 안전시설을 갖추는 등 탐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 엉또폭포가 비가 오면 물이 떨어진다해서 유명해졌지만, 시무지기폭포 또한 비가 와야 물이 떨어지기에 비슷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제주도 엉또폭포가 찾아가기 쉽다면 무등산 시무지기폭포는 등산복과 등산화, 스틱 등 안전도구를 착용하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발견된지 10년이 넘었지만, 무등산에서 아직도 가보지 못한 성역으로 남아 있어 오늘은 시무지기폭포 탐사에 나서보기로 한다. 

 

 

무등산은 토산으로 산세가 완만하기에 지리산의 폭포처럼 수량이 풍부하고 크기가 압도적인 폭포가 없다.

하지만 오늘 가볼 시무지기폭포는 길이만도 70여 m에 달할 만큼 길어 5~6m 밖에 되지 않는 용추폭포와 용연폭포에 비할 수 없으며

호남지방 최고길이의 폭포인 쌍계사 불일폭포가 60여 m임을 감안한다면 시무지기폭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시무지기 폭포를 찾아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의 길이 있다.

폭포위치는 화순군 이서면 인계리 시무지기 계곡의 최상단(해발 700m)에 있어 화순 쪽에서 가는 길 2군데와 꼬막재에서 규봉암가는 길에서 내려가는 길 1군데 등 모두 3군데로 접근할 수 있다.

 

위 지도를 보면

1. 꼬막재에서 규봉암 가는길에서 시무지기폭포로 내려갔다 돌아오는 방법.

     또는 시무지기폭포를 보고 상상수목원 쪽으로 하산하여 무등산순환버스를 타고 광주로 돌아오는 방법.

2. 상상수목원에서 올라갔다 오는 원점회귀코스(자가용 차량, 무등산순환버스)

3. 용강마을에서 올라갔다 오는 원점회귀코스(자가용 차량, 무등산순환버스)등 3개가 있다.

하지만 무등산 순환버스는 11월 24일까지밖에 운행하지 않기에 그 이후로 대중교통 수단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시무지기폭포를 3번째 도전만에 갈 수 있었다.

첫번째는 무등산 무돌길을 걷기위해 무등산 순환버스를 탔는데 하차하는 화순 이서초등학교 부근에서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는

관광해설사의 말을 듣고 아무런 준비없이 찾아나섰다가 아예 올라가지도 않고 돌아섰으며, 두번 째는 비가 억수로 내린 다음 날 친구 Hoony와 같이 승용차로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잘못 들어 규봉암 턱밑까지 알바만 하고 체력이 다해 돌아오고 말았다.

두 번 모두 상상수목원 방향으로 올라가려 했으나 세번 째는 용강마을로 가보기로 하고 또 다른 친구와 같이 승용차로 도전에 나섰다.

 

시무지기폭포를 보고 규봉암이나 꼬막재 방향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아침 9시와 9시30분에 광주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무등산 순환버스를 타고 화순 이서초등학교에서 하차하여 상상수목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화순이서초등학교에서 좌측으로는 상상수목원. 우측으로는 용강마을로 갈 수 있지만,

오른쪽 용강마을 끝까지 올라갔음에도 차를 주차할 만한 공간이 없고, 이정표도 없어 결국 되돌아 나와 상상수목원으로 갔다.

 

 

이서초등학교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은 용강마을에서 영신마을로 이어지는 무돌길이다.

설봉농원 못가서 무돌길은 좌측으로 돌아가고 시무지기폭포는 규봉암방향으로 계속 가면 된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무돌길..

우리는 계속 무등산을 바라보고 직진한다.

 

 

우측으로 설봉농원이 있고..

 

 

안내문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이 좋은 곳으로 올라간다.

도보로 왔다면 계속 직진해서 상상수목원으로 가면 되고 차량을 가져왔다면 오른쪽 길로 가야한다.

우리가 첫 번째 도전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밭에서 일하는 지역주민에게 시무지기폭포를 물었더니 용강마을로 가야한다고 해서

되돌아 왔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이 지역 주민도 이쪽으로 시무지기 폭포를 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른셈으로 당시 무돌길을 걸어야 하는

우리 일행은 시무지기 폭포를 보려 다시 뒤돌아 용강마을까지 가야함에 지레 포기하고 만 것이다.

 

 

송림사이로 새롭게 건축하고 있는 상상수목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돌아...

 

 

적당한 곳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장비를 갖춘다음 오른쪽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뒤 돌아보니 화순의 유명한 산들은 다 보인다.

저 멀리 하늘금은 모후산.

 

 

배수로를 지나면 규봉암으로 가고 직진해야 시무지기폭포로 갈 수 있다.

우리가 두번째 도전에서 실패한 이유이다.

좌측으로 무등산 안내간판이 있고 공원탐방안내 박스도 있는데 그곳 이정표에 시무지기폭포 1.7km로 적혀있었다.

규봉암은 2km, 장불재는 3.8km로 적혀있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규봉암 방향으로 올라간 것이다.

 

 

잠시 그 과정을 소개하자면...

좌측으로 접어들어 나타난 무등산 안내도에 시무지기폭포는 있으나 가는 길이 그려져 있지 않았으며,

영신송까지는 다른 길로 가야하지만 여기서 독도법에 실패했고, 도원삼거리 방향에서 시무지기폭포로 가는 길이 있지 않겠는냐는

생각이 든 것은..바로 아래에 있는 이정표가 헷갈리게 했기 때문이다.

 

 

장불재 3.8km, 규봉암 2.0km, ,시무지기폭포 1.7km로 모두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상상교가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한 방향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이정표를 믿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 계곡물이 시무지기폭포에서 내려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길은 계곡을 가로질러 하염없이 좌측으로만 가고 있었다.

계곡을 지나면서 시무지기폭포를 가려면 계곡을 따라올라가야 하는데...라고 발을 붙잡았지만

산 길은 빙돌아 가기도 하기에 무작정 간 것이 패착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막히고 없었다.

결국 친구 Hoony는 멀찌감치 앞서가 도원삼거리까지 가게 되고

이 길이 아님다라는 것이 육체를 지배한 나는 체력이 갈 수록 고갈되어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Hoony의 목소리 "여기가 아닌가벼, 우리가 잘못들어온 것 같아..." 얼마나 반갑던지..ㅋㅋ

결국 뒤로 빠꾸~~~중간 중간 길이 일어서려 하고, 새벽까지 내린 비로 길과 도랑이 함께 있는 미끄러운 길을 넘어지면서

내려와 다시 길을 찾아 나서려는 Hoony를 주정앉혀 다음을 기약하게 된 것이다.(이상 두번째 도전에서 알바한 이유)

 

 

다시 세번째 도전으로 돌아와...

길이 갈리는 곳에서 규봉암으로 오르지 않고 상상수목원 공사현장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이렇게 300m 정도 올라가면 시무지기폭포만을 향한 이정표가 나오고..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다시 300m 더 올라가면 영신송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시무지기폭포로 올라간다.

차량을 주차한 곳에서 이곳까지는 600m로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걸어오면 되고, 시무지기폭포까지는 이제 1.1km가 남았다.

 

 

영신송 삼거리에서 200m를 더 올라가면 영신송이 나온다고 한다.

수령이 300살이 된 소나무인데 최근 검색해 보니 고사직전이라고...

 

 

뜨악~~~왠 출입금지 공고?

무등산에 이렇게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는것을 처음 봐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 봤다.

출입금지 기간은 2013. 7.01~8.31일까지...

이유는? 여름철 계곡 내 재해위험지구로 탐방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근디.. 시무지기폭포는 비온 다음날 가야 볼 수 있다는디 여름 장마철 아니면 언제 가라고라~~?^^

 

 

 

네모 안이 출입금지 구역인데,,그렇다면 규봉암에서 꼬막재 가는 길도 출입금지라고라..

아..그게 아니로 , , 접근하는 길이 몽땅 출입금지로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시무지기폭포 자체가 출입금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9월 7일 토요일, 공고한 출입금지 기간이 지났으므로 기분좋게 통과한다.

(나중에 시무지기폭포에서 무등산국립공원 직원을 만났는데, 시무지기 폭포 부근에 전망대와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관계로 안전상의

이유로 잠시 출입을 통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연장되어 10월까지는 출입이 다시 통제된다고 하며, 출입금지 표지판을

고쳐 세운다고 하니, 시무지기 폭포를 보려거든 내년에 가야 멋진 전망대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친구인 Hoony님이 13일 시무지기폭포를 탐방다녀왔는데 9월17일까지 최종적으로 탐방을 제한한다는 공고가

이곳에 다시 설치되었다고 한다. 9월17일 이후에는 비오는 날 이후 꼭 시무지기 폭포를 탐방해 보시길...)

 

 

지난 무등산 원효봉, 의상봉, 북봉 등 무등산 오지탐험길에서 만난 원시림을 또 만나본다.

 

 

심마니들이나 다녔을 법한 길이 이제는 제법 길의 윤곽이 뚜렷하며 오르막 끝길에는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나무벤치도 있다.

 

 

나무벤치에서 20여 m 올라가면 넓다란 길이 나오는데, 작전도로라 표시되어 있다.

아마도 군사도로로 쓰였던 모양으로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도원삼거리방향으로 가는것 같고. 시무지기폭포는 오른쪽으로 간다.

그런데 거리표시가 2개가 모두 틀리다. 뒤쪽에 최근 만들어 놓은 이정표에는 시무지기폭포 0.8km이고, 오래전에 있던 이정표에는

시무지기폭포 1.6km로 표시되어 있어 800m의 오차가 발생한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여기서 시무지기폭포는 뒤의 이정표대로 800m만 가면 된다.

길도 영신송 삼거리에서 300m만 조금 가파르게 오르면 되고 나머지는 이렇게 산자락을 따라 가기에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작전도로라 하는데,,,길이 잘 닦여 있어 놀랬다.

 

 

그러나 그 길이 끝나면서 이렇게 너덜길이 나오고 잠시 치고 올라가면..

 

 

안전밧줄이 쳐져있는 나무를 보게되며

 

 

멀리서도 보이는 너덜겅을 만날 수 있다.

왼쪽은 너덜겅 상단부, 오른쪽은 너덜겅 하단부로 꽤 넓고 길게 너덜겅이 있어 용강마을쪽에서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다.

 

 

 

물소리가 그렁그렁 들려오는 것이 조금 있으면 계곡이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살짝 위험해 보이는 너덜을 지나면 차를 주차해 놓고 출발한지 40분만에...

 

 

이렇게 웅장하고 거대한 시무지기폭포를 만날 수 있다.

시무지기폭포를 보러간 9월7일은 전날 까지 무등산 일원에 약 10미리 정도의 비가 내렸다.

8월 30일 두번째 탐사에 나섰을 때는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려 규봉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도 물이 넘쳐났기에

그때 제대로 찾아왔더라면 수량 풍부한 시무지기폭포를 봤을 것인데, 오늘은 수량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10미리 정도의 강수량에도 시무지기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ㅋ

 

 

 

지금 시무지기 폭포는 계곡을 넘어가는 다리를 만들고 있다. 전망대를 겸한 이 다리가 완성되면 시무지기폭포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으나 현재는 공사 자재가 널블러져 있어 한 폭에 담기가 곤란하다.

그리고 돌 들을 밟으면 미끄럽고, 자칫 아래로 돌이 구를 수 있기에 상당한 주의가 필욯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아이들 안전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시무지기(심우지기)폭포의 시무지기란 말은 '세 무지개'란 뜻으로

여름철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면 폭포 주변으로 세 개의 무지개가 뜬다고 하여 전해진 이름이다.

폭포를 찍으려면 ND필터에 삼각대와 광각렌즈가 필수조건이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그저 카메라 하나만

둘러메고 왔다. 아마추어가 3無(삼각대, ND필터, 광각렌즈)로 찍었으니 좀, 허접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1999년 탐사대의 보고에 의하면, 상단(35m)과 중단(15m), 하단부(32m) 등 3단계로 나눠져 있는 시무지기폭포는 상단에서 중단을

지나 하단부 25m까지는 45도 각도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마지막 하단부 7m정도는 90도로 떨어지는 수직폭포로 줄자로 직접 잰

전체 길이는 약 72m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곳은 전체 72m 중 하단부 7m로 이것만 해도 용추폭포와 용연폭포의 5~6m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있다.

상단과 중단, 하단부 25m는 올라가 보지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가 수백 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은 것은 화순 이서지역 자체가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다

이 지역 사람들이 약초나 산삼을 캐러 오르내리던 심마니 길만 있었기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으며 너덜겅 지대 한 가운데에 있기에

위험해 들어가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등산의 각종 오래된 문헌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무등산을 관리하는 공원관리소와 화순군청에서도 존재자체를 몰랐던 시무지기폭포.

 

용강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예로부터 내려오던 시무지기폭포 전설은 몸가짐이 바르지 않은 사람이 올라가면 사고가 나고, 앉은뱅이가 폭포 물을 맞고 난 뒤 걸어 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규봉암쪽에서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각종 안전시절을 설치하고 있어 출입을 잠시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장마철에는 꼭 다시 와 볼 것이며 그때는 3有(삼각대, ND필터, 광각렌즈)를 꼭 챙길 것을 ..(지름신이 강림해야 가능하겠지?ㅎ)

 

 

아쉽다. 이 토록 멋진 시무지기폭포를 제대로 담을 수 없는 허접함이..

그러나 또한 이렇게 멋진 시무지기폭포를 눈으로 봤으니 그 또한 영광이다.

용연계곡의 용연폭포는 이미 봤고, 이번에 시무지기 폭포를 봤으니 이제 남은 것은 용추폭포뿐이다.

조만간 용추계곡으로 떠나야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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