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해설

[스크랩] 무등산에서 만난 봄 야생화 삼총사.

산술 2016. 1. 15. 12:22

 

지난 토요일 아침일찍 옆지기를 앞세워 무등산 자락 야생화 탐방길에 나섰다.

전날인 금요일 오전, 옆지기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 한새봉 숲해설가들의 모임에서 무등산으로 숲해설을 겸한

야생화 탐방길에 나서게 되었는데, 같이 따라나선 옆지기님 부지런히 카톡으로 사진과 함께 꽃 이름을 날려 보내는데...

수 많은 사진 중에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에서 회사업무로 바쁘던 나의 일손이 딱 멈춰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블친들 블로그에는 봄 야생화 3총사가 모두 한 번씩 올라오고, 그들의 자태에 이미 맛이 간 나로서는

이 봄이 가기전에 봄 야생화 3총사의 얼굴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항상 고문처럼 옥죄어 왔었기에

토요일 만사 제쳐놓고 이른 아침 도시락과 간식 챙겨들고서 무등산 자락으로 야생화를 보러 온 것이다.

 

 

지난 무등산 구석구석을 찾아서 시리즈에 충민사 편을 포스팅하면서 전상의 장군의 묘역위치를 확인하지 못했었다.

그런던 중 오늘 야생화 탐방길에 나섰다가 우연하게도 광주 3충신의 한 분인 전상의 장군의 묘소를 보게 된 것이다.

충민사 정문 바로앞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약1.5km정도 들어가면 무등산 안내 스피커가 있고, 바로 그 옆에 전상의 장군의

묘소가 있다. 묘는 이곳에서 계단을 따라 약 150m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전상의 장군 묘역은 광주시 기념물 제3호이다.

김덕령장군, 고경명장군과 더불어 광주3충신의 한 분으로 충민사가 전상의 장군의 사당이 되겠다.

 

 

충민공 전상의 장군의 묘

 

 

1977년에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되었기에 전두환의 집권과 무관하게 이미 충민공의 사당은 계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당의 건립이 하필이면 전두환의 집권초에 세워졌으며, 전경환이 개입하면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 버린 모양세가 되었으니,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이 비석 하나로 대략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충민공 묘멱앞에서 쑥대머리 한 곡조 불러보고

 

 

이제 충민공 묘소도 보았으니 무등산의 대표적인 야생화군락지 평두메로 가본다.

이곳은 주말농장이 인접해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차를 타고 와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는 등 한참 농사일로 바쁜 곳이다.

습지도 많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되면서 현재는 이곳에서 향로봉까지 비지정 등로 고시를 앞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문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가 갈 곳은 향로봉도 아니고, 바로 산자락이지만

이미 무등산의 봄은 평두메에서 부터 서서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생강나무 꽃향기에 취해 열심히 꿀벌은 꿀을 채취하고....

 

 

계곡 초입에 이렇게 이쁜 복수초도 보인다.

낙엽이 뒹구는 푹신하고 기름진 땅에서 파란 줄기위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복수초는

봄을 맨 처음 알리는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24K골드보다 더 순도 높은 복수초..

 

 

렌즈가 야생화를 찍기에 부적합한 24-105 줌렌즈지만 삼각대도 없이 팔각대에 의지하여

무호흡상태로 엎드려 쏴 자세를 유지해 본다.

 

 

우리랑 같이 현장에서 만나 야생화를 보러 왔다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 왈(曰)

에혀~~야생화 찍으려면 기본으로 삼각대를 가지고 다녀야지..그거도 몰라?

그러며 총총히 가 버린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제 삼각대는 접사를 할 수 없고만이라..20년도 넘은 제품이랑께요...ㅋ

        

 

 

         렌즈가 안 맞으면 어떻고, 삼각대가 없으면 어떠랴..

         이렇게 파인더로 바라만 봐도 황홀하다.

 

 

꿩의바람

 

 

그리고 다시 변산바람꽃을 찾아 조금 더 올라가 본다.

산 기슭이 시작되기전 나타난 복수초 군락지에 고맙게도 변산바람꽃이 멋진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었다.

 

 

변산바람꽃은 1970년대에 전북대학교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해 이렇게 명명되었다고 한다.

변산에서 봐야 진짜 변산바람꽃이고 나머지 지역은 가짜 변산바람꽃인지, 대부분 야생화 애호가들은 변산바람꽃을 보러

변산반도까지 간다고 하지만, 변산반도보다는 광주 무등산이 훨씬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다 한다.


 

 

        현호색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변산바람꽃.

 

  

         복수초도 무등산 자락이 전국 어느 산 보다 훨씬 많은 개체를 가지고 있다 하니

         무등산은 야생화들의 천국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토요일 이 사진 한 장은 야생화천국인 무등산을 욕보이게한 씁슬한 사진이 되고 말았다.

         이미 일요일 르뽀로 포스팅한 '변산바람꽃, 이렇게 하니 보기 좋습니까?'에서 고발하였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다시보기 변산바람꽃, 이렇게 하니 보기 좋습니까?

 

 

이름모를 홀씨

 

 

대단한 복수초 군락지.

사방이 온통 24K골드 금밭이다.

 

 

역광을 받아 더욱더 화려한 자태로 유혹하는 복수초

 

 

살아있는 것은 꿀벌도 잘 안다.

인간의 탐욕스런 욕망에 희생된 변산바람꽃 무리에는 꿀벌이 얼씬도 않더라능..

 

 

운지버섯인가?

 

 

 

장모님의 사랑이 느껴진다는 사위질빵

 

 

 

         그리고 한 줄기 고고한 자태로 우뚝선 청노루귀

 

 

 

 

솜털 보송보송한 흰노루귀

 

 

이렇게 무등산은 봄 야생화 3총사를 다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의 천국이었다.

이들을 보호하는것은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나 야생화보호단체, 또는 환경 시민단체만의 힘으로는 안된다.

150만 광주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관찰자가 되고 감시자가 되어 이토록 아름다운 무등산의 야생화들이

훼손되거나 채취되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 후손에게도 이렇게 멋진 무등산 야생화들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첫 걸음이 되지 않겠는가.

 

 (글 : 포토뉴스코리아, 제3기 광주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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