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있는 주막집

[스크랩] 한국의 음주 문화

산술 2010. 11. 16. 15:43

 

 

그리스의 철학자 아나카르시스는 "술 한 잔은 건강을 위해,
두 잔은 즐거움을 위해,
석 잔은 방종을 위해,
넉 잔은 광란을 위해"라고 했다.
술을 어떻게 마셔야 할지를 가늠케 하는 말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 먹듯이' 술을 마시게 됐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 사람들이 마음 놓고 술을 '퍼마시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랫동안 '금주령(禁酒令)'이 이어져 온 까닭이다.

이 땅에서 최초로 금주령을 내린 주인공은 백제의 두 번째 임금인 다루(多婁)왕이다.
백제를 세운 온조왕의 맏아들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다루왕은 서기 38년 가을에
곡식이 제대로 익지 않자 백성이 사사로이 술 빚는 것을 금했다.
조선시대에도 금주령은 수시로 내려졌다.
가장 오랜 기간 금주령을 내린 왕은 영조(英祖)였다.
그는 1724년부터 1776년까지 자신이 재위했던 53년간 금주령을 강력하게 시행했다.
영조는 종묘제례 때도 술 대신 감주(甘酒)를 올렸고,
금주령을 어긴 남도병마절도사를 자신이 직접 처형하기도 했다.

왕조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금주령이 면면히 이어진 이유는
우리나라가 농업국가였던 까닭이다.
범죄 예방이나 국상(國喪)을 당했을 때 근신 차원에서 금주령을 내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술의 원료인 쌀이나 보리 같은 곡물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의 음주 문화에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느냐,
술이 얼마나 세냐 하는 것이 '능력의 척도'로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술도 똑같이 마셔야 한다는 게 술자리의 불문율이다.
그렇다 보니 '남에게 먹이는 술' 소비량으로 따지면
한국이 단연 세계 1위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출처 : 포 시 즌
글쓴이 : 대 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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