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눈요기/웃고 살아요

[스크랩] 거시기 고장

산술 2013. 1. 15. 15:47
  

 

 

거시기 고장

 

시부모가 않계시는 형제만 있는 집안에 시집을 갔었다 

남편은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동생만은 공부를 가르쳐야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끝내는 시동생을 미국 유학까지 보내게 되였다

이제 남은 우리는 세살짜리 아들과 남편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갑자기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앞길이 캄캄하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느라

장례식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른다.

 

 

장례와 사모제가 끝난후 삼춘 왈 

"고생이 되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  

남은 학기 끝나면 제가 취직을 해서 생활비를 꼭꼭 보내 드릴테니  

그동안 조카녀석이나  잘 키우세요"  

 

나는  삼춘말이 얼마나 고마운지 힘이 솟고 눈물이 날 정도였다.

삼춘은 공부하러 다시 미국에 돌아갔고  

나는 밤마다 옆구리가 허전함을 달랠 길이 없었던 차 

삼춘한테서 소포가 하나 왔다

그리고 그속엔 간단한 편지 내용도 적혀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형님과 형수님 덕분으로 제가 외국까지 와서 공부하고 있는데  

빨리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당장 보답할 길이 없어 막막합니다 

우선  밤이 적적하고 외로우실텐데 제가 보낸 거시기를 사용하세요

이곳 국민들은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젊은 싱글들도 거의 사용하고 있어요

창피하다고 생각마시고 형님이라  생각하시고 사용하세요 

 

 

주의사항은: 너무자주 사용하면 고장 나니

일주에 2회만 사용하세요 

              내구년한은 2년이니 즐겁게 사용하십시요

            사용후 꼭 세척해서 잡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해 두세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호기심도 나고 해서

한번 사용해보니 남편은 저리가라였다 

한번 맛들인 나는 "일주에 2회만 하라는 법이 어디있어?" 

하고 매일밤 사용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어떤날은 초저녁 새벽 대중없이 사용하곤 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달도 않되어  삼춘 말대로 그만 고장이 나버렸다

 

 

몇일을 사용 못 하다보니 샥신이 쑤셔오고 병든 환자 같았다 

삼춘한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펜을 들어 편지를 써본다 

 

"삼춘 안녕하세요?  

거시기가 고장나서 벌써 2틀이나 못쓰고 있어요" 라고 썼다가 지웠다

"자주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자주 사용한 것이 들통 날 것 같아서   

 

  

다시 펜을 들었다

삼춘 안녕하세요? 

거시가 필요하니 또하나 사주세요 라고 섰다가 지워버렸다 

"하나면 되었지 앞뒤로 하실려나" 생각하면 

나를 포르로로 생각할것 같아서

 

 

몇일을 두고 고민고민 끙끙 앓다가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길래 용기를 내어 다시 펜을 들었다

고장이 났다고 표현을 않해도 고장난줄 알고,

사달라고 표현을 않해도 사달라고 하는

내용이 내포되도록 간단하게 적어서 보냈다 

 ↓

 ↓

 ↓

미국에서 시동생이 받아본 편지내용은

  ↓

  ↓

  ↓

형님 서거

 

   

****************************************************************

 

몹시 흥분상태~ㅋㅋㅋ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수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