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월은

5월 ------ 詩/ 산골여인 주경자 . 5월은 청보리 밭 아침 이슬이 우수수 쏟아지며 청자 빛 함성으로 물결치는 달 5월은 병아리 솜털같은 뽀송뽀송한 연두빛 속잎삭들이 병풍처럼 둘러 서 있는 산골짜기에 푸른 옷 갈아 입히는 달 5월은 뒷산에 송화꽃 피고 청노루 사랑 노름에 산꿩이 들놀이 서는 번식기의 달 5월은 유채 밭 무우씨가 푹 푹 익어가는 냄새로 진동하고 물 잡은 논바닥에서 청개구리 떼 팔딱 팔딱 뛰어다니며 헤엄치는 달 5월은 냇물에 발 담그고 빨래 하는 봄처녀에게 반해서 돌 던지는 숫총각 생병나는 계절 5월은 파전도 맛있고 쑥전도 맛있고 돌미나리와 묻힌 간재미 회가 더더욱 맛있는 달이랍나다 .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동백꽃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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