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눈요기/웃고 살아요

[스크랩] 폭설

산술 2013. 12. 13. 14:44

 

 

 

 

 

 

 

 

 

♡"여기서" 보니♡


옛날 어느 마을에 어떤 유부녀가
외간남자와 눈이 맞아서 바람을 피웠다.

다행히 남편이 바보여서
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즐길 수 있었는데
너무 긴장감이 없어서 그런지 영 재미가 없었다.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난 남자가 불쑥 이런 제안을 했다.

"이것도 오래 하니까 별 재미가 없는데
자네 남편이 보는 앞에서 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

여자는 정색을 했다.

"남편이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남자는 남잔데
화가 나서 난동을 부리거나
하다못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래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남자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야. 좋은 수가 있어.
염려 붙들어 매고 내일 아침에 보자구."


다음날 아침, 그집 내외가 마주앉아 아침밥을 먹는데
문제의 그 사내가 지게를 지고 나타났다.

"아니 문열어 놓고 아침부터 뭐하는 짓거리요?"

남편은 당혹스러웠다.

"보면 몰라? 밥먹는 사람더러 웬 시비야?"


"밥먹는게 아니라 그짓을 하고 있는데 뭘?"

남편은 화가 났다.

"이게 미쳤나?"


그사내는 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이 지게를 지고 보면 틀림없이 그렇게 보여.
믿기지 않거든 여기와서 이렇게 보라니까."


남편은 씩씩거리며 문밖에 나가서 사내의 지게를 대신 지고
사내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사내와 계집이 눈앞에서 그일을 즐기는데
바보 남편의 경탄이 터져 나왔다.



보는 눈이 많아 신경쓰이겠다 정말 ㅋㅋㅋ


"허 참, 신기하네.
여기서 이렇게 이 지게를 지고 보니까
밥먹는게 꼭 그짓 하는 것처럼 보이네!"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가을전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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