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머물고 싶은 곳

[스크랩] 백아산 (전남 화순 곡성)

산술 2012. 11. 28. 16:03

백아산(白鵝山 810m)

 

산행코스         

• 안성저수지→(1시간)→철옹산성→(40)→정상→(20)→월봉마을터→(15)→바구리봉→(10)→안성저수지(9km, 3시간)

• 덕고개관광목장 갈림길마당바위약수터바위굴백아산문바위갈림길팔각정남릉휴양림매표소휴양림 입구( 3시간 30)

 

백아산소개

백아산이란 이름은 석회석으로 된 봉우리가 마치 거위들이 모여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백아산 이라 지어졌으며, 상여 바위, 절터 바위, 마당 바위, 등과 같이 아름다운 바위가 많다. 풍수적으로 금목수화토 5형을 모두 갖춘 특수한 지형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는 여순사건과 6.25사변을 치르면서 빨치산 대부대가 칩거한 사실이 있는, 내력이 많은 산이다. 최근에는 남록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서서 오토캠핑을 겸한 산행이 가능해졌고, 10km 떨어진 옥리에 화순종합온천장이 개장하면서 이 산과 연계한 온천산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산에 진달래와 철쭉이 밭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백아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 전체가 바위로 하얗게 빛난다. 그렇다고 인수봉처럼 거대한 하나의 독립 봉우리를이룬 것은 아니고, 석회암이 지표로 많이 드러나 전체적으로 그렇게 보인다.

 

산행은 북면 소재지인 이천리에서 시작된다. 이천리로 들어서는 고개가 바로 출발기점이다. 서릉에 해당하는 비학봉 능선으로 들어서서 줄곧 1시간 정도 오르면 밑에서 본 마당바위 안부에 닿는다.이곳에서 북쪽 산록으로 들어서면 샘이 있다. 마당바위 동쪽 협곡으로 철사다리가 놓여 있으므로 쉽게 올라설 수 있다. 사면이 벼랑을 이루고 있는 마당바위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무등산은 물론이고, 남쪽으로는 모후산이, 그리고 동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 샘 주변은 온통 철쭉밭이다.

 

천불봉에는 온갖 형상의 바위가 군집해 있다. 천불봉을 넘어서면 다시 트인 조망이 만끽하면서 정상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 자연휴양림(노치리)으로 내려서려면 계속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향한다. 도중에 갈림길이 나타나면 어느 쪽으로 하산해도 좋다. 문바위쪽으로 하산하면 휴양림 순환로변에 있는 동화석굴(석회암굴)을 볼 수 있는 반면, 계속 남릉만 따르면 아기자기한 암릉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8km, 3시간)

 

산행 들머리는 아산목장 목초지 건너편에 세워진 백아산 등산로 표지석이다. 이 표지석을 왼쪽으로 보고 산길로 접어들면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5분 정도 넓은 길을 따라가다가 소나무 숲길을 만나면서 이정표가 있는 본격적인 산행로로 바뀐다. 이후 암릉과 철쭉,산죽길이 이어지는데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 찾는 어려움은 없다. 요새와 같은 형세의 마당바위는 철쭉군락 이정표에서 왼쪽 길로 오른다.

 

철제난간을 올라가면 바위 전망대와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의 전망이 압권이다. 발아래 북면의 여러 마을이 한눈에 조망된다. 고개를 들면 주변의 명산도 죄다 들어온다. 동쪽으로 지리산이,서쪽으론 무등산,남쪽으론 모후산,북쪽으론 설산과 그 너머 강천산이 오롯이 보인다. 빨치산이 경계참호로 삼고도 남을 만했다. 철쭉군락지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능선길로 가면 길 왼쪽의 약수터를 지나게 된다. 한겨울에도 얼지않는 샘물이다. 등로에서 3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쉽사리 다녀올 수 있다.

 

백아산의 또 다른 암봉인 천불봉은 바위굴 왼쪽에 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접근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백아산은 이 바위굴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직진방향으로 가면 된다. 백아산에서의 조망 역시 시원하다. 마당바위와 마찬가지로 사위의 하늘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굽이굽이 능선물결이다. 백아산이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빨치산의 진지가 있었던 휴양림쪽 동화석골도 남쪽으로 조망된다.

 

백아산에서 남쪽 방향으로 25분쯤 내려오면 산불감시초소를 만난다. 문바위 갈림길이다. 문바위는 여기서 왼쪽의 갈래길로 5분 거리에 있다. 주변의 부드러운 산세와 달리 우뚝 솟은 독립봉의 위용이 볼 만하다. 화순군에서 주변 조망을 위해 지은 팔각정은 산불초소에서 25분쯤 걸려 만난다. 본격적인 하산길은 팔각정에서 30m쯤 되돌아나와 이정표의 휴양림가는길을 따라야 한다. 이 길이 백아산의 진경인 남쪽 암릉길이다. 불쑥불쑥 솟은 바위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계단식으로 늘어선 모습이 이채롭다.

 

멀리서 보면 먹이를 쫓아 오르는 거위떼들의 모습과 꼭 닮았다. 남릉의 이 풍광은 내려다 볼 때보다 쳐다볼 때가 더 멋있다. 하산하는 경우라면 가끔씩 뒤로 쳐다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길은 철계단과 바윗사이 틈새로 이어져 짜릿함이 더한다. 이 암릉길은 휴양림으로 내려서기 직전의 안부까지 계속된다. 안부로 내려오면 길은 왼쪽의 휴양림쪽으로 연결된다. 능선을 따른다 해도 얼마가지 않아 휴양림으로 내려서기 때문에 어느 길을 택해도 무방하다. 매표소에 닿으면 길은 아스팔트 길로 휴양림 입구까지 이어진다.

 

 

출처 : 산과 파도와 함께
글쓴이 : 파도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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