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 이근대
( 낭송 고은하 )
혼자서
밥을 먹어본 사람은 안다
저녁이면 왜
별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가를
미친듯이 나와 골목을 서성거리는가를
잠들은 새들도 안다
그를 보내고
혼자서
길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너에게 가지 못해 가로수가 된 나무를,
사랑을 잃고
길가에서 나무가 된 사람은 안다
혼자서
잠을 자본 사람은 안다
꿈속에 흐르는 강물이 얼마나 고요한가를
빠져죽을 듯이 깊은가를
오늘도 대문을 열어둔 채
잠자는 그 사람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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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고은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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