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워졌지만 인화해서 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파일에 담아두기엔 아까운 추억의 사진을 가족의 공간으로 꺼낸 사람들. 그들이 전해 준, 사진을 활용한 인테리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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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실천하기 쉬운 수단이에요." 15개월 된 아이를 둔 초보 엄마 진은정씨는 집 안에 가족의 사진을 걸어 놓는 것만으로 '우리가 정말 이 가정의 주인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고 한다. 처음엔 못을 박고 액자에 담아 걸어두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뮤지컬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카프리즘의 소준영 대표. 그는 20여 년 전 디지털카메라가 출연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주로 연출을 맡은 공연의 무대와 백 스테이지를 찾아 스태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공연의 막이 올라가면 감독은 할 일이 없어지죠.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을 볼 동안, 저는 무대 뒤 스태프들의 모습을 찍어요." 하지만 사진 찍기는 좋아했어도 이를 인화하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아내 김송현씨의 권유로 액자를 생활 공간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손작가 하폴의 마스킹테이프 빈티지 꼴라주』의 저자 이지남씨는 사진을 활용해 버려진 공간을 살리고 싶었지만, 검정 혹은 체리색의 직사각 형태가 대부분인 정형화된 액자의 색깔과 디자인이 마음에 걸렸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나만의 액자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 인화 사이트 포토몬(www.photomon.com)에서 주기적으로 컴퓨터에 있던 사진 파일들을 인화했어요. 그리고 휴대폰으로 찍은 것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정한 뒤 프린터로 인쇄했죠.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최진화씨는 일러스트나 팝 아트 등 개성 있는 콘셉트의 사진으로 현상하기를 좋아했다. 그중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고 재미있는 스케치가 인상적인 팝 아트 형식의 사진은 집의 중심이 되는 거실 옆 부엌에 걸어두었다. 모든 액자는 못을 박지 않고, 몰딩에 나사를 박아 세모 모양의 고리를 걸고 남편이 낚시할 때 사용하는 낚싯줄로 매달아두었다. 인화 규격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권미랑씨는 사진 현상소가 한 집 걸러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필름 카메라 시절이 이따금 그리워질 때가 있다고 한다. 특별한 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고, 현상소에서 사진을 찾아오는 날만을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을 요즘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했던 그녀는 일상 속에서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들을 모아 포토 북이나 포토 도장을 만들었고,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집 안 곳곳에 사진을 두었다.
조형작가이자 목공예 DIY 체험 교실을 운영하는 안혜경씨는 양평에 자리한 2층 집의 모든 인테리어를 남편과 함께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그중 그녀가 좋아하는 공간은 욕실과 벽난로가 있는 거실의 한쪽 공간. 벽난로는 겨울이면 외풍이 심해 썰렁한 전원주택의 온기를 책임지는 역할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난감이 돼주고,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물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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