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스크랩] 인화한 사진을 활용한 인테리어 팁

산술 2012. 7. 6. 17:38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워졌지만 인화해서 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파일에 담아두기엔 아까운 추억의 사진을 가족의 공간으로 꺼낸 사람들. 그들이 전해 준, 사진을 활용한 인테리어 이야기.

 

저렴하게 만든 고품격 핸드메이드 갤러리

 

 

"사진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실천하기 쉬운 수단이에요." 15개월 된 아이를 둔 초보 엄마 진은정씨는 집 안에 가족의 사진을 걸어 놓는 것만으로 '우리가 정말 이 가정의 주인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고 한다. 처음엔 못을 박고 액자에 담아 걸어두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액자 간 간격과 위치가 예쁘게 맞춰지지 않았다. 결국 못 자국만 남긴 채 액자 걸기는 포기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 식탁 위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액자가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하다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즐겨찾기'에 저장해 둔 인테리어 소품 사이트(www.treecycle.co.kr)에서 스티로폼과 천으로 된 벽지 한 마를 장만했어요." 스티로폼을 원하는 크기로 자른 다음 그 위에 벽지를 입혔다. 필름을 떼면 바로 붙일 수 있는 접착식 벽지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침실에는 보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사진을 전시했다. 한 개에 3000원 정도 하는 장식용 나무 세 개를 예쁘게 묶어 모빌 장식처럼 천장에 걸어두고, 가지마다 얇은 철사를 매달아 사진을 연결해 놓았다.


사진 속 인물과 자세까지 고려한 액자 구성

 

뮤지컬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카프리즘의 소준영 대표. 그는 20여 년 전 디지털카메라가 출연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주로 연출을 맡은 공연의 무대와 백 스테이지를 찾아 스태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공연의 막이 올라가면 감독은 할 일이 없어지죠.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을 볼 동안, 저는 무대 뒤 스태프들의 모습을 찍어요." 하지만 사진 찍기는 좋아했어도 이를 인화하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아내 김송현씨의 권유로 액자를 생활 공간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액자는 사진을 걸 때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사진의 성격도 고려해야 해요. 우선 중심이 되는 사진은 활동적인 것이어야 공간에 힘을 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액자를 건 공간을 다이내믹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면 사진 속 인물들의 자세가 밖을 향하고 있는 것을 넣는 게 좋아요." 정감이 가고 상상력을 부르는 흑백 사진을 좋아한다는 소준영?김송현 부부의 액자를 걸어둔 공간은 사진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게 하는 행복을 주는 공간이다.


다양한 소재와 아이디어로 나만의 액자를 만들다

 

『손작가 하폴의 마스킹테이프 빈티지 꼴라주』의 저자 이지남씨는 사진을 활용해 버려진 공간을 살리고 싶었지만, 검정 혹은 체리색의 직사각 형태가 대부분인 정형화된 액자의 색깔과 디자인이 마음에 걸렸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나만의 액자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 인화 사이트 포토몬(www.photomon.com)에서 주기적으로 컴퓨터에 있던 사진 파일들을 인화했어요. 그리고 휴대폰으로 찍은 것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정한 뒤 프린터로 인쇄했죠.

그렇게 인화한 사진을 담은 액자는 사진 속 장면과 상황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액자는 사진의 연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찍은 것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조개껍데기와 소라 껍데기로 테두리를 둘러 장식했고, 꽃밭에서 찍은 사진은 플라워 패턴의 손수건을 이용해 액자 프레임을 만들었다. 사용하지 않는 두꺼운 박스 종이와 노끈을 이용해 사진 모빌을 만들기도 했다.


심심한 공간에 포인트, 팝 아트 사진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최진화씨는 일러스트나 팝 아트 등 개성 있는 콘셉트의 사진으로 현상하기를 좋아했다. 그중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고 재미있는 스케치가 인상적인 팝 아트 형식의 사진은 집의 중심이 되는 거실 옆 부엌에 걸어두었다. 모든 액자는 못을 박지 않고, 몰딩에 나사를 박아 세모 모양의 고리를 걸고 남편이 낚시할 때 사용하는 낚싯줄로 매달아두었다. 인화 규격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존에 규격화된 사진 크기보다는 되도록 정사각형의 모양과 원하는 크기에 맞춰 인화했다. 그러다 보니 사진에 딱 맞는 액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원목 액자는 가격이 비싸 대량으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인테리어 시공을 하던 목공 전문가에게 부탁해 결혼 때 받은 크고 무거운 9관 액자를 해체하고 남은 나무로 원하는 사진 크기에 맞춰 원목 액자를 만들었어요.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하던 디자인의 액자를 얻게 된 거죠."


가볍고 활용도 높은 샌드위치 액자를 활용하다

 

권미랑씨는 사진 현상소가 한 집 걸러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필름 카메라 시절이 이따금 그리워질 때가 있다고 한다. 특별한 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고, 현상소에서 사진을 찾아오는 날만을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을 요즘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했던 그녀는 일상 속에서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들을 모아 포토 북이나 포토 도장을 만들었고,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집 안 곳곳에 사진을 두었다.

"모든 액자를 고를 땐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어요. 무겁고 뾰족한 나무 액자 대신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종이와 스펀지로 만든 샌드위치 액자를 사용했죠." 벽에 붙인 후 사진을 바꾸고 싶을 때는 굳이 떼어내지 않아도 덮개를 여닫으며 손쉽게 사진을 바꿀 수 있어 사용하기도 좋았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공간의 온도를 높이다

 

조형작가이자 목공예 DIY 체험 교실을 운영하는 안혜경씨는 양평에 자리한 2층 집의 모든 인테리어를 남편과 함께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그중 그녀가 좋아하는 공간은 욕실과 벽난로가 있는 거실의 한쪽 공간. 벽난로는 겨울이면 외풍이 심해 썰렁한 전원주택의 온기를 책임지는 역할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난감이 돼주고,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물건이 된다.

"벽난로는 가족뿐 아니라 집을 찾아온 이들의 마음속 온기까지 채워주었죠. 이렇게 따뜻한 공간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지난 사진들을 걸어두면 그 감동과 온기가 더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디자인과 제작 방법은 오래전부터 잡지와 인테리어 커뮤니티를 보며 생각해 오던 것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했다. 집 앞에 있는 나무의 나뭇가지 몇 개를 엮어 가지마다 사진을 집게로 고정시키는 게 전부였다.

 

 


기획_조한별 사진_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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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성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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