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가을이라 불렀다
3년 전 너와 나의 가을은
단풍진 산색따라
울긋불긋 아름다웠다
노오란 은행나무 아래에서
나의 손을 잡던
따뜻하고 예쁜 너의 조그만 손
빠알간 단풍나무 아래
빛바랜 벤취에 앉아
살며시 기대오던
너의 따스한 가슴
작은 어깨의 떨림들
초가을 숲사이로 머문
여름의 잔영들이
무시시한
으스스한 율동을 그려내는
어둠에서도
넌 가을빛이 고와
가을빛을 닮고 싶다 했지
가을빛을 닮은 너와 함께한
가을이 너무 좋아
사랑의 감정이 뭉클
포근히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용기를 주었고
너무 행복해
그날이 한없이 고마웠지
올해에도 가을이 다가오고
너의 고운 모습들이
가슴에 살아난다
너를 본지도 까마득한 오래
손가락을 꼽아 보아도
다 꼽고 모자라 다시 헤어본다
잘 지내고 있는건지
가을빛이 비추는 가을산에는
서러운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의 가을은 언제
노랗고 붉게 물들려나
너가 보고플때면 난
언제나 너를 가을이라 불렀다
가을빛을 닮은 고추 잠자리
가을빛에 반기는 코스모스
가을 양광에 핀 추국
그리고 가을산이 우는 소리
모두 정겹고 아름다운 삶
나의 가슴에 가을빛을 곱게 담아
너를 부르면
너는 반갑게 찾아올까
짧아지는 가을 햇살에
기다리는 마음만 분주해지고
불현듯 아닌 현실에 슬퍼
단풍잎만 바라보다
어둔 밤을 맞곤 한다
기다림이 모질게 가슴을 두들기면서...
출처 : 광주 다정산악회
글쓴이 : 라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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