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지 않으면 녹이 쓸어 *
김생원은 나이 오십이 넘도록 슬하에 자녀가 없었다.
그래서 쓸쓸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마침 아내가 근처의 절로 지성을 드리러 다닌지 일 년 만에
부처님의 점지하심을 입었는지 귀여운 옥동자 하나를 낳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린아이의 머리털이 붉었다.
그래서 이를 수상하게 여긴 김생원이 이웃 마을에 사는 의원을 불러다 보였다.
의원은 아무리 뜯어보아도 이는 김생원네 내력에 없는 일인지라
자못 그 아내의 행실에 의심이 갔다.
그러나 섯불리 그런 말을 입밖에 낼 수도 없고 해서
생각던 끝에 내외간의 잠자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생원 어른께서는 열흘에 한 번 정도 안방에 들어가시는가요?"
"웬걸, 다 늙은 나이에 자주 들어가겠소."
"그럼 한 달에 한 번?" 김생원은 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반 년에 한 번 정도입니까?" "글쎄, 그 정도는 있겠지요."
그러자 의원이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하하, 그렇군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거 너무 오래도록 쓰지 않으니까 녹이 쓸었군요,
그래서 녹물 때문에 머리가 붉어졌나 봅니다."
출처 : 광주 다정산악회
글쓴이 : 홍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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