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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5일 이른아침
학교에 애 델다주고 여상후배들이랑 3월의 무등산에 올랐다..
토욜인디도 무등산은 참으로 한적했다. 적막감까지 돌았다...
평일에도 이정도는 아닌것 같은디..
아무튼 우린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눈이 쌓여있을것 같아 옛길2구간으로 오르지 않고, 원효사-늦재삼거리-서석대-입석대-장불재-늦재삼거리-원효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무등산에 올랐다.
아직 며칠전에 내린 눈으로 응달진곳엔 눈이 쌓여있는곳이 있어 산불예방행사에 참석하는 차량이 오르기위해 한동안 낑낑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여긴 늦재삼거리...예까지 도로를 따라오면 1.5km정도 된다..아스팔트가 깔려있어..깐닥깐닥 걸어가는 산책코스이기도 하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람재를 거쳐 토끼등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바람재는 한 10년전쯤 아이들하고 산책차 온것 같다..거기까지
아스팔트도로인 것 같은디 그 후론 안가봐서 길이 계속이어지는지는 모르겠다..우린 여기서 왼쪽군사도로를 따라 서석대로 오른다..
늦재삼거리에 있는 쉼터에서 커피한잔마시고 (커피는 오른쪽 영희가 슈프리모블랙에 약간의 설탕을 탔는데 내가 즐겨먹는 커피라 ..여기서
토끼등쪽으로 등산하는 젊은 머시마 둘이 말을 섞는다..산은 이래서 좋다..첨보는 사람도 허물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미해와 영희..
중간전망대에서 시내를 배경으로 바람맞으며 선 가스나..영희 (겁나 산 잘타데..)
평소 운동부족으로 산에 오르는 내내 허벅지에 근육통이 온...미해 (긍께 평소에 운동좀 열심히 하그라잉..)
둘을 한번에 담아봤는디..아마도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은 느그 한장도 없지?....
장불재 거짐 다오면 이렇게 멋진 얼음폭포도 있어야..고드름이 꽁꽁얼어..칼이 되있네..
그려...옛길2구간으로 가면 이런 광경을 못봐....겨울에 눈이 안온날 꽁꽁언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멋진 광경도 볼 수 있제잉.
저뒤로 입석대가 보이네...도로는 아직 눈이 안녹아 미끄러워..조심히 걸어가야되이..
얼음고드름으로 덮힌 빙벽..
거그서 나도 한번 폼잡고 서보자...
드뎌 서석대에 올랐네...서석대 오르는길은 약간 미끄러웠지만 아이젠 안차고도 오를 수 있었지..내려갈때는 입석대 방향이니 거긴 햇볕이
잘들어 괜찮을 것이여..
스므살초반에 서석대에 올라봤다는 미해...으미야..긍께 또20년만에 올랐다냐..
서석대엔 처음오는 영희..요 앞에 장불재까지는 몇번 왔는디 고개들어 바라만 봤다네..서석대와 입석대를..
옛길1구간과 2구간을 등산하다..ㅎㅎ 장불재에서 스탑해 부렀으니...소원풀었다네..
그런 그녀들과 같이 서석대표지석에서 기념으로 ㅎㅎㅎ (근디 영희 너 지금 어디보냐..) 두딸들 데리고 댕기느라 겁나 힘들었구먼..ㅎㅎ
그려...평생 처음 온 서석대...기념독사진 한장 찍고잉..
그래도 서운항께 한장 더 찍어불고잉
맛난 초코렛과 커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이젠 장불재 거쳐 내려가더라고이....
입석대..(풍화작용으로 곧 무너질 것 같아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있어..)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도 못하고 이렇게 울타리에 걸터앉아 기념으로 사진만..ㅎㅎ
힘들고 어려울때 그리여 이렇게 둘이 꼭 끌어안고 이 풍진 세상 견뎌나가야 한다..잉 영희야...미해야..
그리여..이렇게 웃고..활짝 웃고..아라쩨잉..
둘이 오늘을 잊지마라잉.....서석대에서의 자매처럼 환한 미소를..
입석대에서 나와 미해..
든든한 오라버니처럼 생각해라..영희야, 미해야..~~
서석대와 입석대를 배경으로 하산길에...
하산길에 장불재에서부터 신발이 고장나버린 미해는 장불재 산악구조대에서 얻은 끈으로 임시조치를 해서 ㅎㅎ
터벅터벅 걸어서 하산을 했지..중간에 차라도 내려오면 얻어타고 내려올 요량이였지만 그림자도 안보이데..ㅎ
그렇게 걸어 산장식당에 도착해서 산채비빔밥에 막걸리 한 잔씩 하고 돌아왔지..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서석대에 처음 올라 간 영희와..신발고장에도, 허벅지근육통에도 견디고 이겨낸 미해..
둘다 재미있었다니 난 다행이다..낸중엔 니 언니랑 애들 다 데리고 한 번 더 가자구나...
그때까진 운동들 열심히들 하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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