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삶의 여유

[스크랩] 여인이여~잠깐 돌아보시면 아니되옵니까?

산술 2011. 12. 13. 14:16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그대라는 이름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그대라는 이름 대신에
당신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나에게
목마른 갈증을 느끼게 한 당신
가끔 당신도
내 마음처럼 목마름을 느끼시나요?

나를 아프게 할 때도
나를 기쁘게 할 때도
당신은 있었지요.

하지만
미움이란 이름은
어느 사이엔가 지워지고
그리움이란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흔들리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울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지 못했습니다.

아무 표정 없는
그림처럼 내 눈앞을 어른거리지만
내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얼굴뿐 입니다.

벽에 걸어 둔
빛바랜 그림 속에
당신이 웃고 있던 날
그리움은 풀잎처럼 자라나고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요.

당신의 보금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욕심은 따뜻한 햇살처럼
언제나 기다린 일인데
당신을 위해서 잊어 버렸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에 지은 집은 거미줄 쳐진
초가집처럼
썰렁하게 비어 있어 그리움 하나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가슴에 지은 당신 집에는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 쳐져 있고
사랑해서 너무도 사랑해서

당신이란 이름을
잊어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당신과의 인연은 내 가슴에 집이 되고

어둠에 갇힌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 퍼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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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물먹고 물마시고
글쓴이 : 논두렁밭두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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