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에 감춘 눈물 / 최옥희
아주
잊을 수 있다는 말은
차마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슴이 쓰려와
아픈 마음 끌어안고
겨우 잠이든 새벽녘인데
다시 눈뜬 아침이
이다지도 반갑지 않은 까닭은
아직은 준비가 덜 된 탓이겠지요.
먼길 떠나갈
당신 눈 속에
이내 슬픔 묻혀 가져갈까봐
걱정스러이 바라보는
표정 앞에서
명치끝에 박혀오는
송곳 같은 아픔 숨긴 채
가만히 미소만 지어 드렸습니다.
조금만
당신을 보낼 수 있는
아주 조금의 시간만이라도
내게 주고 떠난다 하셨으면
눈뜨면 찾아드는 이 아침이
이리도 아파오지 않을 터인데
이 시간이 흘러가
주름에 하나 둘
당신 모습 지운 후에는
이 아픔도 하나의 추억이라
불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오늘은 아닌가 봅니다.
생각만으로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오늘은 아닌가 봅니다.
아직은 잊혀질 수 없는
당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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