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차 한잔 내 놓으면서/ 송영미(낭송 이혜선)
마음에 사랑 꺼내어서
이제사 당신 앞에 고운 차 한잔으로
만들어 내 놓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옭매어 두고
아무 것도 당신에게 내 놓으려 하지 않던
지난 날들의 힘겨움이
이제는 제 스스로에게 빗장을
열게 하나 봅니다
나는 그랬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상처만
내 마음에 담아 있는 아픔만
내 영혼에 스며 있는 고통만을
내 스스로에게 자책하며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당신의 지난 상처는
당신의 지나간 아픔은
당신의 지나 가버린 고통은
내게는 아무렇치도 않다는 듯이
당신을 한없이 힘들게만 만들었습니다
아니 지난 상처보다
아니 지나간 아픔보다
아니 지나 가버린 고통보다도
내가 당신에게 더 상처고, 아픔이고,
고통이였을지도 모릅니다
진실된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모르는 채 말입니다
나 당신에게 이제야 고백합니다
당신을 가슴으로 사랑하지도 못하고
그저 머릿속으로 사랑했었음을...
가슴으로 사랑하려 해도
이미 차가울대로 차가워져 버린
가슴을 데울 용기가 없었기에
당신의 진실된 사랑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갈등과 혼란, 번민의 교차함이
당신을 쉽게 제 마음 속에
뿌지 내리지 못하게 하였나 봅니다
그런 못난 사랑 때문에
많은 시간들을 홀로 애태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그저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여
서로를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였습니다
잃어 버린 시간만큼
세월도 우리를 앞서서 훌쩍 가버렸지만
우리들의 남은 시간이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도 모르지만
남아 있는 시간만큼은
이제 당신을 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 당신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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