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스크랩] 짜증 내버려두면 뇌 손상돼 우울증 온다

산술 2011. 1. 11. 12:57

짜증 내버려두면 뇌 손상돼 우울증 온다

겨울 불청객…
우울증 300만명 시대
2주일 내내 기분 나쁘고 이유없이 일이 손에 안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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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2.08 08:27

대기업 영업담당 이모(45)씨는 몇 년째 월말이면 실적 압박으로 침울해지고 짜증이 난다. 부장 승진에 몇 번 미끄러진 그는 올 연말 인사를 앞두고 2주일 넘게 밤잠까지 이루지 못하자, 수면제 처방을 받으려고 서울 강북의 대학병원 정신과에 갔다. 의사는 "누적된 스트레스가 병적인 우울증으로 진행됐으며, 뇌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겨 항우울제를 먹지 않으면 나을 수 없는 단계까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일상 생활 중의 스트레스와 짜증을 방치하다가 병적인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짜증이 병적인 우울증으로 악화되면 뇌의 신경전달회로가 손상된다"며 "이에 따라 세로토닌·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등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짜증이 뇌의 신경전달회로를 어떻게 손상시켜 병적인 우울증으로 악화되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우울증으로 진행할지 아닐지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하규섭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이 아닌데도 짜증이 2주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 가족의 사망 등 자기 노력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스트레스 상황이 이어지는 경우 등은 우울증으로 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 상사와의 갈등, 사업 부진 등 원인이 분명하고 그 원인이 해결될 경우 2주일 안에 감정이 회복되는 수준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우울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단발적인 스트레스가 계속 이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이유없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짜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징조이다.

하규섭 교수는 "짜증의 원인이 사라져도 우울한 감정이 계속되거나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2주일 이상 우울감을 느끼면 뇌 신경회로 손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으로 진행하는 중이므로 반드시 진료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많은 우울증 환자가 우울증은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고 착각해 병원에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뇌의 오작동이 오래 지속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뚜렷한 이유 없이 짜증과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조기에 우울증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출처 : 복내남교 제9회 동창회
글쓴이 : 윤주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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