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아들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집안이 발칵 뒤집힌 사연..
한창 사진 촬영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요즘은 주변 관광지를 비롯하여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포스팅을 진행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일이 터지려고 하니 그랬던 것일까요? 아침부터 미리 예약 포스팅을
걸어두고 출사를 나가기 위해 카메라 상태와 배터리를 점검하고 급히 집을
나서 약속 장소인 신제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늦잠을 잔바람에 서둘러 준비할 수밖에 없었고 같이 출사를 나가기로 한
이웃 불로거 님들께서 저 때문에 출발 시간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아침 식사도
거르고 열심히 악셀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신제주에서 이웃님들과 만난 후에 첫 번째 출사 장소인 서귀포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와 함께 탁 트인 시야는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고 눈부신
서귀포 해안가의 절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전화를 받으시던 블로거 이웃 형님이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적토마야!! 이거 무슨 이야기야? 네가 납치됐다는데?" 순간 어리둥절해진 저는 형의 전화를
넘겨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용인즉슨 막내아들이 납치됐다는 청천병력같은 협박범의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큰형님을 급히 찾으셨고 파출소에서 납치 신고를 한 후 제 휴대폰에서 가장 최근 통화목록에
등록이 돼 있던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고 다급히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막내아들이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한 아버지와 큰형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셨지만 어머니는 끝내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셨습니다.
"이놈아 전화기를 안 가져갔으면 집에 전화라도 한통해야지~ 너 납치됐다는 협박 전화는 걸려오고
통화는 안 되고 정말 큰일난줄 알았잖아!!"
순간 주머니를 뒤져보니 휴대폰을 챙기지 못하고 바쁘게 출발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순진한 부모님은
막내아들이 납치됐다는 보이시피싱 전화를 받고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휴대폰 통화가 안 되자 불안해하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전화기 너머로 아들의 목소리 같아 보이는 울부짖음이 들려오자 신중함과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보이시피싱 사기 수법
사실 생각해보면 30살의 나이에 183cm가 넘는 키와 85kg이 넘는 몸무게의
해병대 출신의 아들이 납치를 당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동안 저 역시도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일이
터지려는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는지 하필 휴대폰을 집에 두고온날 걸려온 포이스피싱 사기
전화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걸려오는 신종 보이스피싱!!
최근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이스피싱이라는 사기 수법을 잘 알지 못하는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면 훨씬 수월하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가기관을 사칭하거나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 해킹을 통해 유출된 개인 정보를 통해 가족 관계까지 알아냄으로써 더 치밀한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이스피싱 전화는 주로 중국을 통해 걸려오는 전화가 대부분이며 한국어에
능통한 중국인을 동원하거나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어떠한 국가기관도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현급지급기로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가족납치, 은행계좌 인출, 범죄 연류 등 놀랄만한 이야기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상대방은 더 이상 대꾸 없이 전화를 끊게 돼 있다고 합니다. 전화상 현금지급기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사기전화
이고 의심스럽다면 일단 관할파출소에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를 한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놈의 전화기를 놓고 온 게 문제였다.!!
결국 급히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버지로부터 1년 치 욕을 10분 만에 다 듣게 된 황당하지만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사건!! 30살이 다 된 자식일지라도 아직도 길가에 내놓은 어린이 마냥
항상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게 우리들 부모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앞으로 부모님이 걱정 안하시게
전화도 자주 드리고 신경을 써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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