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예단
노란모과
지독하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일입니다.
나는 잘사는 친구네집 마당에서 탐스럽게 익어 가는 노란 과일에
끌려 날마다 그 담장 밑을 맴돌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일 맛을 볼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아이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바로 그 노란
과일을 보물처럼 들고 화 자랑하기 시작 했습니다.
“ 와! 모과다. 나 한입만 주라.”
“나도.”
가난했지만 자존심 하난 강했던 나는 그저 바라볼 뿐
차마 손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모과는 내 차례까지 오지도 않은 채 땅에 버려졌습니다.
“에, 뭐야. 퉤퉤 .”
나는 아이들이 다 돌아간 후 슬그머니 그 잇자국 난 과일을
주워들곤 누가 볼새라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렇게나 군침을 흘리던 노란 과일.
얼른 한 입 베어 맛을 보고 싶었지만 아파서 누워 계신 엄마한테
먼저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깨끗이 씻어 들고 들어가 엄마 앞에 내밀었습니다.
“엄마, 이거 친구가 줬는데 엄마 드세요, 헤헤.”
엄마는 내 성화에 못 이겨 모과를 한 입 베어 물고 맛있게
드셨습니다.
“음. 맛있구나.”
“정말? 헤헤.”
그리곤 아파서 입맛이 없다며 모과를 내려놓으셨고
철부지 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 낚아
챘습니다.
“오빠, 나두 나두.”
“자, 누나 먼저 한 입 먹어.”
그토록 먹고 싶던 과일, 마침네 콱 깨무는 순간,
떨떠름함이라니.
“누나 왜 그래. 맛없어?”
나는 비로소 그것이 생으로 먹기는 힘든 과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땐 모과한테 속은 기분이 들어 억울하기도 했지만,
무었보다 아픈 엄마한테 그렇게 맛없는 과일을 주워다 드린
내 자신이 죽도록 미웠었는데.....
어린 딸 무안할까봐 맛있다며 먹어 주던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 지금도 모과만 보면
그 가난한 추억이 떠올라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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