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있는 주막집

[스크랩] 추억의 뱀장수

산술 2010. 11. 16. 14:56

추억의 뱀장수

 

린 시절 온 동네를 휩쓸던 뻥쟁이 약장수들,

그 숙달된 언변과 동작들을 생각하며 크게 웃어보시지요!  

 

자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그렇다고 달이면 달마다 오는 것도 아냐~!

 

기회는 딱 한 번 지금 뿐야~!

아주머니 아저씨 시집 못 간 처녀 아가씨..

부끄러워 말고 다들 이리 가까이 와 봐!

 

조기 눈이 말똥말똥한 애들은

무서운 독사를 보면 꿈에 나타나

애들은 가라~ 애들은 집에 가라!

 

저기 뚱뚱한 아지매 다리 아프면

애기 깔고 앉아도 괜찮여!

 

자아~~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니 잘 들으셔!

잘 들어서 남 주는 것 아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삼각산에 올라가 봐!

 

시커면 어둠 속에서

뭔가 아가리 쫙 벌리고 있는 거이 있어.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비얌이야 비얌!

 

심심산골 산삼 먹고

열 받아 몸이 하얗게 변한 백사

 

모가지 따고 입 벌려도

독물이 자동으로 발사되는 살모사~

 

뱀이 새끼 낳는 거 봤어?

이놈 살모사는 새끼를 낳는 거여

 

몸이 화사해서 뱀계의 꽃 뱀 화사~

시꺼면 점 일곱 개가 있다 해서 칠점사~

 

까치랑 사돈에 팔촌인지 몰라도

물리면 황천 가는 까치독사~

시골집 마루밑에 사는 능글능글한 능구랭이~

하여간 비암 종류도 부지기수여.

이놈을 머리 끝부터 꼬리 끝까지

쫙 훑어 내려가봐.

중간 끝부분에

뭔가 알락알락 걸리는 거이 있어,

이거이 무엇이냐 바로 사랄이야 사랄!

 

사랄이 무엇이냐?

뱀 사(蛇)자 불알 랄짜 사랄~!!!

그럼 이 사랄을 어디다 쓰는냐?

요즘 학생들 공부하랴 컴퓨터하랴

눈이 아주 나쁜 학생들 천지야~

 

자기는 못봤는데

선배한테 인사 안했다고 오뉴월 똥개 마냥

흠씬 두들겨 맞고 폐인된 아그들 수태 봤어

 

그런 학상들 이거 한마리 갖다 고아줘봐

길가는 여자 치마속까지 다 보여 

 

휴게실 남자 화장실서 오줌누는 아저씨 봐바~

잘 봐~! 저 아저씨 바지가랭이에 신발 다 젖어!

그럴 때 이거 서너마리 푹 고아 잡숴 봐~

화장실 변기 금가도 나 책임 못져!!

 

열댓마리 잡숴봐~

오줌이 담장을 넘고 자갈이 팅겨져 나가~

요즘 복분자 술 선전하는데, 전봇대가 넘어가고

변기에 구멍나는거 그거 다 뻥이야!

 

피부가 푸석푸석한 저 할머니 한번 잡숴봐~

폐경된 저기 저짝 아줌마 한번 잡숴봐~

생리대 사러 약국 들락거리고 잘못함 애 생겨~

 

당췌 설줄을 모르는 할아버지 한번 잡숴봐~

새벽마다 귀찬케해서 할머니가 지겹다고 그래.

 

거 요상한 침대서 밤일하다가

허리가 뚝~ 부러진 아저씨

한번 잡숴봐.. 허리대신 침대가 부셔져~

 

마누라 샤워 소리만 나면 밖으로 피하는 아저씨

함 잡숴봐 비아그라가 필요음써~

 

비아그라 잘 못 먹으면 황천가~

비아그라 잘 못 먹으면 밤새도록 안 줄어들어~

병원 응급실 실려 가야돼!

개망신덜 하지말고 비암 먹어~

부작용 없는 천연 비아그라야~

 

갱년기 아줌마 남편이 귀찬코

거시기 물이 말라 들어서 영~ 재미없는 아줌마~

남편이 맨날 바람피고 댕겨~

한번 잡숴봐!

 

젤린가 먼가 요상한거 거시기에 바를 필요가 없어!

옹달샘처럼 항상 촉촉해져~

바람피던 남푠 집으로 돌아와뿌려~

 

자~ 그럼! 이 막강 효험의 비얌이 얼마냐?

말만 잘하면 거저

저기 공짜 좋아하는 대모리 아저씨!

공짜로 먹으면 약 효염이 없어~

 

딱 한장으로 모시것어.

백만원? 

그렇게 받으면 나 떼돈 벌어~

 

살모사, 능사, 화사, 능구렁이, 칠점사, 까치독사에

서비스로 뱀 사랄, 쓸개주 한병씩 드려!

이래서 합이 이십만원~

이십만원 이거 다 받느냐?

아녀, 반 뚝 잘러~

단돈 10만원!!

 

노래방 한번 가도 십만원이야!

현금 없으면 카드도 받어~

전화하면 택배로 보내줘

전화 354-4884(살모사 사랄파네)

전화 354-4885(살모사 사랄파오)

 

저기 애 깔고 앉은 아줌마~

정신차려~ 애 숨 못셔~

머라고? 

 

난 마누라 한테 잘해주냐고?

그런 거는 묻는거 아냐!

자~ 비암이 왔어요~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출처 : 포 시 즌
글쓴이 : 대 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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