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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편지쓰고 가슴에 묻지요|

산술 2010. 11. 4. 17:10
  

편지쓰고 가슴에 묻지요 / 류경희
가끔은
부치지 못 할 
편지를 쓰면서도
이렇게 행복 할 수가 있구나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을 즐겨요 
봄에는 여린 꽃 잎
여름에는 조가비
가을에는 나뭇잎
겨울에는 
눈 쌓인 나무가지에
편지 쓰고 가슴에 묻지요
이 가을 날 멋지게 물든
느티나무 갈색잎 위에다
깨알 같은 글씨로
당신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행복해요 라고 
써 놓고 보니 예쁘네요
오늘도
당신에게 부치지 못 할  
편지를 쓰고 있어요
출처 : 빛 과 바 람
글쓴이 : PhoM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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