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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걷기길 따르며 달맞이하기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산술 2013. 10. 10. 09:25

[걷기길 따르며 달맞이하기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하늘과 억새가 만나는 ‘달맞이산’ 간월산
제1코스 신불평원·간월재 억새군락서 보름달맞이 하기 좋아

영남알프스에 하늘억새길이 있다. 영남알프스산군들의 평평한 봉우리에 걷기 좋게 길을 조성했다. 그 봉우리들 주변으로는 한국 최고의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제 서서히 억새가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그 사이로 걷는 풍취는 운치 있을 뿐 아니라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영남알프스는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59m),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가지산(1,240m), 고헌산(1,032m) 등 울산시와 양산시, 밀양시 3개 시도에 걸친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으로 이루어진 산군(山群)을 말한다. 생긴 형상과 풍광이 유럽 알프스에 버금간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로 이름 붙여졌다.



	영남알프스의 억새 군락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가을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많은 탐승객이 찾는다.
▲ 영남알프스의 억새 군락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가을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많은 탐승객이 찾는다.

영남알프스의 명물은 산의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의 억새밭이다.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60여만 평의 신불평원, 간월산 아래 10여만 평 간월재, 천황산과 재약산에 걸쳐 있는 사자평원, 그리고 고헌산 정상 부근에도 20여만 평의 억새밭이 새하얀 자태를 자랑한다.


울산시에서 밀양에 속한 가지산과 고헌산을 제외한 5개 산군과 능동산을 이어 걸으며 억새를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마치 하늘 위에서 억새를 내려다보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도 하늘억새길로 붙였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모두 5개 코스로 구성돼,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1코스가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까지, 2코스가 영축산~청수좌골~죽전마을까지, 3코스가 죽전마을~향로산 갈림길~재약산(수미산)~천황재~천황산(사자봉)까지, 4코스가 천황산~샘물산장~능동산~배내고개까지, 5코스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까지로 나뉘어 있다. 총 30km 남짓 되는 거리다.


그중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는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까지 연결되는 제1코스다. 간월재에 접근하기 위해선 가장 높은 고지에 도로가 있는 배내고개로 가는 코스가 제일 무난하다. 물론 배내고개에서 배내봉 능선을 올라서기까지 조금 가파른 등산로를 거쳐야 하지만 그 이후로는 1,000m고지를 힘들지 않게 오르내리며 억새가 너울거리는 하늘길을 만끽할 수 있다.



	간월산 아래 간월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 간월산 아래 간월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 사진 울산시 제공

배내봉 올라가는 가파른 길은 늦여름 녹색의 향연을 제공한다. 길 주변에 억새들이 아직 어린 녹색으로 하늘거리며 반긴다. 능선 아래 서쪽 비탈로는 100년 이상은 족히 된 듯한 철쭉들이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5월에 화려한 모습을 뽐낼 것 같다.


간월산 정상은 너덜지대다. 많은 사람들이 달맞이를 즐기는 곳이다. 너덜지대 위에 ‘간월산(肝月山) 해발 1,083m’라고 정상 비석이 두 개 세워져 있다. 한자로는 ‘달의 간’이란 뜻이다. 달을 잘 볼 수 있다는 뜻인지, 달같이 생겼다는 의미인지 애매하다. <대동여지도>에는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달을 잘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달맞이산’이다.


1,000m 고지 이국적 평원 오르내려


능선으로 간월재대피소까지 그대로 내려간다. 나무데크로 길도 잘 정돈돼 있다. 올라서기까지가 문제지 올라서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올라서기까지는 등산이고, 올라서면 걷는 길인 셈이다. 간월재 주변도 억새능선으로 완전 뒤덮여 있다. 정말 스위스 알프스의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한 아늑한 분위기다.


간월재가 5코스 종점이자 1코스 시작점이다. 커다란 돌탑에 간월재란 비석이 있다. 이제부터 1코스로 접어들어 신불산으로 간다. 30여 km를 5개 코스로 나눴으니 한 개 코스에 6km 내외쯤 된다. 가는 곳마다 펼쳐진 억새평원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영남알프스만의 명물로서 감동을 배가시킨다.


고도 900m 남짓 되는 간월재에서 신불산 정상 1,209m까지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억새만 있다고 해서 길이 전부 햇빛에 노출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길 주변으로는 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그늘을 드리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옛날 산중허리에 신불사라는 사찰이 있어 신불산(神佛山)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신불산은 영남알프스산군 중에 도립공원 가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간월재에서 영축산 가는 길은 나무 데크를 놓아 걷기가 수월하다.
▲ 간월재에서 영축산 가는 길은 나무 데크를 놓아 걷기가 수월하다.

이젠 영축산으로 연결된다. 하늘억새길은 정말 하늘과 억새로 연결된 길이다. 1,000m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억새 군락을 만끽한다. 이곳은 250만㎢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신불평원이다. 능선 따라 억새 사이로 걷기에는 너무 운치 있는 분위기다. ‘억새밭 천국’이다.


영축산(靈鷲山)은 취서산(鷲栖山)으로도 불린다. 한글 표기는 영축산, 영취산, 축서산, 취서산 등 다양하게 적혀 혼란을 불러 왔다. 이는 ‘鷲’자가 한자로는 ‘취’로 되지만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2001년 1월 영축산으로 최종 확정했다.


신불평원의 억새밭 천국을 지나는 길에 인기척에 놀란 고라니가 푸드덕 하고 도망간다. 꿩도 간혹 화들짝 놀라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억새밭 사이 고라니가 도망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낭만적인가.


영축산은 낙동정맥 영축지맥의 기점이기도 하다. 평원을 지나 봉우리는 바위로 돼 있다. 육산에 이어 악산의 모습을 보이니 이곳이 명당인가보다. 이젠 죽전마을로 하산하면 된다. 걷기엔 너무 좋은 길이다. 영축산이 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이다. 하산길은 청수좌골단조성터를 거쳐서 내려가면 된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개념도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개념도

교통 서울 출발 기준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산IC에서 우측으로 빠져나와 언양교차로를 타고 가다 덕현교차로로 갈아탄다. 여기서 69번도로로 계속 가면 배내고개가 나온다. 약 4시간 30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서울에서 울산 간을 운행한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713번을 타면 석남사까지 간다.


맛집(지역번호 052) 배내골 죽전마을 주변엔 콘도와 펜션, 민박시설이 많다. 그중 현지에서 추천하는 음식점은 청수골식당(264-5252), 베네치아토종음식점(264-8188) 등이 있다.


 

 

출처 : 정겨운 세진세상
글쓴이 : 갈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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