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여름이 가장 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물론 풍광이 서로 다를 수 있는 곳은 많다. 강원도의 대관령은 고랭지 채소밭이 패턴을 이루는 여름 풍경과, 폭설이 내려 온 평탄면이 하얗게 뒤덮힌 겨울풍경은 그곳이 과연 같은 곳인가 할 정도로 천차만별일 것이다. 겨울과 여름의 풍광은 거의 비슷하지만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천차만별인 곳이, 바로 안면도에 있는 모든 해변이다. 동해의 겨울바다처럼 거센 파도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이곳에는 매섭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백사장에 흩어져 있는 모래들을 불러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모래사막 한가운데 있는 듯 한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곳이다. 해수욕장 입구인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 넓은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바다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섬들은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러지게 한다. 썰물 때가 되면 이곳 역시 광활한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그 경관은 길게 늘어선 수평선과 함께 안면도의 다른 해변과 차이가 날 정도로 아름답다. 한여름이였으면 이곳에서 밤이 늦도록 해변가 모래언덕에 앉아 별들을 헤아리며 미래를 설계하고,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겠지만 겨울에는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연인들이 추운 바닷바람에 맞서 서로를 부둥켜 앉은 다음,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는 후다닥 사라진다. 상상보다 엄청난 바닷바람이 불어와,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시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자와 장갑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따뜻한 겨울 점퍼나 파카를 입고 가야만 이곳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싸웠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 꼭 참고 하시라. 이곳에 오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모두들 뜨거운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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