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별과 詩가 있는 마을

[스크랩] 연인의 자격 / 유안진

산술 2013. 1. 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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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자격 / 유안진 

   

초가을 햇살웃음 잘 웃는 사람,

민들레 홀씨 바람 타듯이,

 

생활은 품앗이로 마지못해 이어져도,

날개옷을 훔치려 선녀를 기다리는 사람,

 

슬픔 익는 지붕마다

흥건한 달빛 표정으로 열이레 밤하늘을 닮은 사람,

 

모습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알고,

그것들을 사랑하기에

너무 작은 자신을 슬퍼하는 사람,

 

모든 목숨은 아무리 하찮아도 

제게 알맞은 이름과 사연을 지니게 마련인 줄 아는 사람,

 

세상사 모두는 순리 아닌 게 없다고 믿는 사람,

 

몇 해 더 살아도 덜 살아도

결국에는 잃는 것 얻는 것에 별차이 없는 줄을 아는 사람,

 

감동 받지 못하는 시 한 편도

희고 붉은 피톨 섞인 눈물로 쓰인 줄을 아는 사람,

 

커다란 것의 근원일수록 작다고 믿어 작은 것을 아끼는 사람,

 

인생에 대한 모든 질문도 해답도

자기 자신에게 던져서 받아 내는 사람,


자유로워지려고 덜 가지려 애쓰는 사람,

 

맨살에서 늘 시골집 저녁 연기 내음이 나는 사람,

 

모름지기

이런 사람이야말로 연인 삼을 만하다 할지어다.


 

- 봄비 한 주머니- 창작과 비평사, 2000

 

 

 

 

가을 타고 싶어라 /유안진

 

벤치에 낙엽 두 장

열이레 달처럼 삐뚜름 멀찍이 앉아

젖었다 말라 가는 마지막 향기를 나누고 있다

 

가을 타는 남자와 그렇게 앉아

달빛에 젖은 옷이 별빛에 마를 때까지

사랑이나 행복과는 가당찮고 아득한

남북통일이나 세계평화 환경재앙이나 핼리혜성을

까닭 모를 기쁨으로 진지하게 들으며

대책 없이 만족하며

그것이 고백이라고 믿어 의심 없이

그렇게 오묘하게 그렇게 감미롭게.

 

 

 

아이로 돌아가서 / 유안진

 

벗고 벗으면 아이로 돌아가질까

누더기든 정장이든 어른의 옷을

아무것도 아닌 것에 곧잘 홀려서

막무가내로 쫓아가는 그 눈빛 하늘빛의

사람인 것이 진정 자랑스런

천성(天性)의 참사람으로

미운 일곱살이라 좋아라

아이로 돌아갔으면

제 손바닥 크기로 세상을 사는 아이로.

 

 

 

 

 

 

 

Cafe Del Mar. Love My Soul

 

 

Love for pain?
Pain for love?
You've given me everything
I could have wanted; and also that which
I wouldn't have dreamed I could ever desire so much
You've answered me in your own way-
Everything I've asked of you and more
I never could have imagined how wonderful
You would be, even in your darkest moments
I've enjoyed with you things most people
Only fantasize about, and things nobody could imagine
I've had a special relationship with you
From the first moment, so forgive me
If, at the end of us,
I ask for more time with you-
And I know everyone does that;
It's not that I'm greedy, it's just that
The alternative to you is nothing I can imagine,
Nothing compared to your beauty right now,
O my world- everyone always wants more of you
Even though you're the soul of everything.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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