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별과 詩가 있는 마을

[스크랩] 신년송(新年頌) / 이해인

산술 2013. 1. 9. 12:06

 

 

 

 

 

신년송(新年頌) / 이해인

 

 

사랑아,

언제나 제일 먼저

나는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며도

처음인 듯 새롭게

네가 보고 싶다.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고 싶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네 가슴 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입는다

 

묵은 날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줏빛 옷고름을 단다.

 

 

 

 

 

 

 

 

 

 

 

 

 

 

 

 

 

 

 

 

 

 

 

 

 

출처 :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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