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부쩍 건조해진 집안 공기. 아이들의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가습기를 꺼내는 계절이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가습기를 꺼내기조차 꺼림칙하다고 임산부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임산부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민단체와 피해자모임 측은 식약청 발표 외에도 영·유아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분명 식약청은 가습기가 아니라 가습기살균제 문제라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가습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가습기 없이 이 건조한 계절을 보낼 수는 있는 방법이 있을까? 굳이 가습기가 없어도 천연 가습효과를 내주는 생활 상식을 살펴본다.
▲ 가장 손쉬운 빨래 널기 방법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빨래를 널어놓고 말리는 방법이다.
젖은 빨래 속 수분이 실내공기 중으로 습기를 옮겨 빨래가 마르면서 실내공기의 습도가 유지된다. 하루 종일 빨래를 널어놓을 수는 없으니 수건이나 얇은 이불에 물을 적셔 바닥에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짜서 널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실생활에서 가습효과를 노릴 수 있어 편리하다. 공기 중에 노출되는 면적이 높을수록 가습효과가 높다.
천연 가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젖은 빨래는 너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
▲ 천연 물질 활용해 공기 청정 효과까지
사람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숯은 천연 가습기뿐만 아닌 공기청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릇에 깨끗하게 씻은 숯을 담고 식힌 물을 반 정도 충분히 부으면 물에 잠긴 아래쪽 숯이 물을 빨아들여 물 밖으로 드러난 쪽 숯이 건조한 공기에 수분을 공급한다. 특히 숯에 있는 수만 개의 미세한 구멍은 건조한 공기가 숯 사이를 흐르면서 필터가 돼 공기를 정화시킨다.
과일 껍질을 이용한 가습 방법은 과일의 향긋한 향기를 전해준다.
먹고 남은 과일 껍질을 그릇에 담아 끓는 물을 뿌리고 실내 구석구석에 놓아두면 과일향이 나는 가습기가 된다. 단, 과일 껍질 물이 상하기 전에 수시로 바꿔줘야 한다.
▲ 솔방울로 만드는 천연 가습기
숯을 구하기 쉽지 않고, 과일 껍질은 너무 자주 갈아야해 불편하다면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솔방울로 만든 천연 가습기를 추천한다.
씨가 익어서 수명이 다한 솔방울 5~6개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세척한 후, 벌어졌던 솔방울 비늘이 모두 입을 다물어 봉우리처럼 변해질 때까지 물에 담가 놓는다. 건져낸 솔방울을 그릇에 담아 건조한 곳에 놓아두면 솔방울이 머금었던 수분을 뿜어내며 가습효과를 발휘한다.
솔방울이 벌어져 건조되면 다시 물에 담가 재사용할 수 있다. 솔방울 가습기에 쓸 솔방울은 반드시 실편이라고 불리는 비늘 조각이 입을 벌려있는 수명이 다한 것을 써야한다.
▲ 집안 곳곳에서 수경식물 키우기
집안 곳곳에 수경식물 화분을 놓아두는 것도 좋다. 흙에 심은 식물도 가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아예 수경식물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시각적으로도 예쁘고, 가습효과가 있다.
특별하게 예쁜 화분이나 바구니도 필요 없이 금이 간 컵이나 플라스틱 그릇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비란이나 개운죽, 물토란, 물채송화, 물옥잠화 등을 담가 곳곳에 놓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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