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삶의 여유

[스크랩] 바람

산술 2012. 10. 15. 15:54

 




바람

"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어딘가 다른 곳으로 불어가, 나무들을 춤추게 하지." - 바람이 멈출 때/살로트 졸로토 글, 김경연 옮김 - 기압 차이에 의한 공기의 흐름으로 표현되는 바람, 과학으로 정의하는 바람은 참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게 하고 삶의 모습을 참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볼 수가 있고 만질 수도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서있는 나무와 그 이파리들을 흔들고 지나가며 항상 그 자리에서 무료한 나무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나부끼는 깃발은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강바람은 파도와 물보라를 일으키고 산바람은 나무와 숲을 헤치며 그들이 소리를 내게 만듭니다. 세상 구석구석을 지나가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따가운 햇살아래 무성한 나무 이파리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때마다 푸름이 눈부실 정도로 더욱 빛이 납니다. 어느 시인이 그랬습니다. 바람은 그냥 지나갈 뿐인데 이파리가 바람을 피해 몸을 사린다고.. 바람은 지나갈 자리가 필요 없는데도 이파리 스스로 길을 내준다고.. 나무 잎들도 예쁜 꽃들도 흔들릴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정지된 고요함 보다는 부딪치고 흔들릴 때 비로소 아름다움이 더 묻어날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일은 왜 모두 흔들리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을까요? 세상을 춤추게 하는 바람은 어디서 오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속에 부는 바람은 또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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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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