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낭송 詩

[스크랩] 사막을 맨발로 가는 자

산술 2012. 2. 8. 17:46

      사막을 맨발로 가는 자 외외 이재옥 사막은 그 옛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공간에서 혹독함을 가르고 나와 태양만이 번득이는 침묵의 노래 부르며 잔혹한 추위를 기초로 탄생하였으리 사막에는 피가 배어 나오는 갈증과 은하수의 핏빛 섬광을 알몸으로 품은 광기 어린 아수라의 저주 끝없이 흐른다 인간의 역사와 동떨어지고 생과 사가 없는 순수함 속에서 건조한 흙은 가루가 되고 바람이 주인이니 사막은 혹독하여 아름답지 않은가 모든 대지와 분리된 삶의 절정에서 지겨운 애욕 무념의 창공에 뿌리고 깊은 사색으로 무한 인내하여 관조하면 결국 영웅이 되려는 미욱한 자만 열사의 지옥을 맨발로 가는구나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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