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머물고 싶은 곳

[스크랩] 300년만에 변하는 북한산성 트래킹코스

산술 2010. 12. 16. 10:21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울 쪽에선 은평구 진관내동 방면에서 오르는 북한산 입구에는 '북한동'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서문을 기점으로 주변 계곡가를 끼고 수 많은 가옥들이 형성되어 있어, 주로 등산복이나 음식, 주류 판매 등으로 영업을 해 오던 곳입니다. 북한산을 오르고 난 후 대서문 방면으로 하산할 때 잠시 머물며 '하산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계곡가 인근이라 계곡의 정취도 맛볼 수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북한동' 마을 가옥들이 올해 연말까지 그 자취를 감추게 된다고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성내 계곡의 오염을 방지하고 자연을 원상태로 보존하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연말까지 7개 사찰과 암자 등은 그대로 두고 현재 남아있는 일반가옥 55가구를 모두 이주하고 철거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24일, 언론에 보도되었더군요.

 

 

 

 

북한산 계곡 상류 약 2km지점까지 형성되어 있는 이 마을은 약 300년 전 역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 마을의 기원은 삼국시대 때부터라고 합니다만, 북한동 마을이 크게 번창하게 된 것은 숙종 37년 (1711년), 북한산성이 축조될 당시 인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한 가옥이나 건물들이 생기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이 북한동 마을의 철거와 생태계 복원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철거대상 시설물 중 일부를 탐방객 쉼터와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로 바꾸고, 일부시설은 재활용해 마을의 역사와 생활상을 기념하는 홍보관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론 기존 가옥의 철거와 계곡 생태계 복원을 통해서 내년부터는 새롭게 각광받는 '북한산성 계곡 트레킹' 코스로 크게 변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겨울, 북한산 원효봉 정상에서 담은 북한산성 대서문(大西門)과 주변 가옥, 그리고 탐방로의 모습입니다. 대서문을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넓고 길게 형성된 도로는, 북한산 입구의 산성탐방지원센터와 북한산성 내 북한동을 잇는 길입니다. 

 

 

 

역시 지난 겨울, 원효봉에서 담은 '북한동'의 중심지 모습입니다. 계곡가를 중심으로 수 많은 가옥들이 음식점 등 영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왼쪽 윗길은 계곡가가 형성되어 있고 대남문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왼쪽 아랫길은 북문과 위문, 백운대로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오른쪽 길은 대서문 방면으로 형성된 길입니다. 

 

 

지난 6월 27일(일), 담은 북한산성 대서문의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흐린 날씨에 간혹 빗방울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대서문을 통과해 북한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전통가옥입니다. 이렇게 전통가옥 형태를 띈 한옥 5개 정도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어 마을의 역사와 생활상을 기념하는 홍보관과 탐방객 쉼터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부 가옥은 현재 이미 이주를 완료하고 가옥 철거 절차만 남겨 준 상태입니다.

 

 

 

 

북한동의 중심 구역입니다. 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북한산성 북문과 위문, 백운대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북한산성 계곡가를 따라 약 4.2km 정도 거리로 각각 북한산장, 대동문, 보국문, 대남문, 청암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등으로 오를 수 있는 트레킹 탐방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이 구간은 조선 숙종과 영조가 다녀갔다는 행궁지와 부속건물터 등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작업만 남겨둔 식당의 모습입니다.

 

 

 

 

북한산성 계곡가에 형성된 식당의 모습입니다. 모두 이주와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산성 계곡은 일부 구간에 한해 생태계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출입금지 구간은 산성계곡 초입부터 법용사 상단까지. 새마을교에서 개연폭포까지 약 2.5km 구간입니다.

 

 

 

 

주변 음식점 들과 함께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던 계곡입니다. 앞으로는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론 무척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계곡 탐방로>도 북한산성지구 철거.복원공사를 앞두고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출입금지 구간은 계곡 탐방로 입구부터 한성장 상단 갈림길까지입니다. 금지 기간은 철거 및 복원공사를 완료할 때까지 입니다. 계곡 하류도 현재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북한동 새마을교에서 대남문 방면으로 북한산성 계곡가를 따라 형성된 약 4.5km 트레킹 코스입니다. 특히 이 트레킹 구간은 남녀모두가 모두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북한산성 계곡을 따라 형성된 트레킹 코스는 역사 탐방코스로도 좋습니다. 조선 숙종 당시 북한산성 축성 이후 유사시 왕이 피난하려고 했던 행궁지 등을 탐사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 구간 중 만날 수 있는 북한산성내 태고사 계곡과 중흥사 계곡이 만나는 지점의 계곡가에 터만 남은 '산영루'입니다. 조선시대 당시 시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정자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이곳을 찾아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 시는 지금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계곡가에 펼쳐진 주변 환경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이야기입니다.

 

 

 

 

300년만에 다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되는 북한동. 위 지도에서 왼쪽 아래 계곡탐방로에서 시작해 북한산성 계곡가를 따라서 동운각 --> 법용사 입구 --> 중성문 --> 용학사 --> 중흥사지 --> 행궁지 -->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약 5.5km의 완만한 트레킹 코스는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명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로 남을 것 같습니다.

 

출처 : 포 시 즌
글쓴이 : 대 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