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三)
만세를 부를 때는 삼창(三唱), 즉 세 번을 거듭해서 외쳤다.
약속을 걸고 가위바위보를 하면 삼 세 번 한다.
유비(劉備)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기 위해 그의 초가집으로 세 번 찾아갔다.
삼고초려(三顧草廬)란 고사(故事)가 여기에서 나왔다.
하늘과 땅과 사람, 곧 천지인(天地人)을 삼재(三才)라 한다.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강령(綱領)은
삼강(三綱-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이고
해, 달, 별 세 빛을 합쳐 삼광(三光)이라 한다.
세 나라가 솥의 발처럼 맞서 겨루는 것을 삼국 정립(三國鼎立)이라 하고,
군대 전체를 일러 삼군(三軍)이라 한다.
태평성대를 말할 때는 하(夏), 은(殷), 주(周) 삼대(三代)를 말한다.
동해 바다에 떠 있다는, 신선(神仙)들이 산다는 산은 삼신산(三神山)이다.
유익한 벗과 해로운 벗도 삼우(三友)를 꼽고,
군자의 즐거움을 꼽아도 삼락(三樂)에서 그쳤다.
즉,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일이 없는 것,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가르치는 것이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부처님의 세 가지 보물은 삼보(三寶)이니, 불보(佛寶-석가모니불과
모든 부처)와 법보(法寶-깊고 오묘한 불교의 진리를 적은 불경),
승보(僧寶-부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천하는 사람들)를 이른다.
나쁜 짓을 해서 죽은 뒤에 가는 괴로운 세계는 지옥도(地獄道),
축생도(蓄生道), 아귀도(餓鬼道)의 삼악도(三惡道)이다.
작심(作心)은 삼일(三日)을 넘겨야 굳은 결심으로 쳐준다.
단군 신화에서 환인(桓因)은 아들 환웅(桓雄)에게 천부인(天符印) 3개와
3천 명의 무리를 주어 인간 세상에 내려보낸다.
이렇게 3이란 숫자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사람들도 가장 좋은 숫자로 여긴다.
이는 동양의 전통적인 음양(陰陽) 사상과 관련이 깊다.
음양의 이치로 보면 1은 최초의 양수(陽數)이고, 2는 최초의 음수(陰數)이다.
3은 양수 1과 음수 2를 합한 완전한 숫자이다.
만세를 외쳐도 한 번은 부족하고, 두 번은 어중간하니,
꼭 세 번을 채워야 가득 찬 느낌을 받는다. 술자리에 늦게 오면
후래자(後來者) 삼배(三盃)라 하여, 꼭 석 잔 술을 연거푸 마시게 한다.
그래야 정이 가득 찬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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